<뉴스G> To. 디즈니, 왜 안경 쓴 공주는 없나요?
[EBS 뉴스G]
신나는 여름 방학을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아동들 많을 겁니다.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접할 텐데요, 어른들이 만든 세계에 의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꿔나가는 소녀가 있습니다. 직접 동화책까지 썼다고 하는데요, 오늘 뉴스G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백설공주부터 겨울왕국 엘사까지, 애니메이션 속 공주들에게는 공통점들이 있죠.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안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공주들은 아무도 안경을 쓰지 않았어요. 내 자신이 아름답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죠.”
어린 시절부터 안경을 썼던 영국인 소녀 로리.
“동화 속에서 안경을 쓴 캐릭터들은 모두 괴짜로 그려지는 게 공평하지 않다면서 안경을 쓴 공주님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월트 디즈니의 회장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물론 디즈니의 답장은 없었습니다.
대신 로리가 받은 한 장의 일러스트.
긴 갈색 머리에 주홍색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은 괴짜가 아니었습니다.
디즈니 스타일의 동화를 그리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로리를 모델로 안경 쓴 공주님을 디자인해서 보낸 것입니다.
로리는 디즈니의 답장을 기다리는 대신 안경을 쓴 공주를 주인공으로 직접 동화를 썼습니다.
자신처럼 안경을 쓰고 있어서 못 생겼다고 생각하던 공주가 아름다움은 외모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입니다.
동화책을 받아보던 날, 로리는 선생님들께 선물했습니다.
로리는 유명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롤모델은 많다면서 자신도 그런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로리의 엄마인 시릴린 무어는 로리가 자기자신을 인식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었다면서, ‘디즈니와 같은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선택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기를 바란다’고말합니다.
디즈니는 여전히 답장을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모든 아동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른들이 무의식 중에 만들어낸 인식.
그리고 그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
세상이 만들어낸 또 다른 편견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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