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손해"..침수 중고차 걸러내는 '족집게 감별법'

최기성 입력 2020. 8. 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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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매경DB]
올여름 집중호우는 예년과 같이 차로를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세찬 비로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지하주차장 출입이 불가할 정도로 빗물이 차오른 지역의 제보가 쏟아질 만큼 자동차 부분 또는 전체 침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4일 12개 손해보험사가 집계한 자동차 침수 피해 사례는 8813건에 달한다. 피해액으로는 865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침수차는 2차 피해를 낳는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상품 가치가 현저히 저하된 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침수차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눈에 띄지 않는 부식으로 차체가 썩는 현상"이라며 침수차 부식을 사람의 '피부암'에 비유해 설명했다.

전국 30년 이상 경력 정비사들이 침수차 판별법을 18일 공개했다.

◆침수차, 한달이면 '녹' 발생

침수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겪게되는 가장 큰 피해는 차체에서 발생하는 부식이다. 부식은 겉이 아니라 속부터 발생하는 피부암과 같아서 피해 발생을 눈으로 가늠하기 어렵다.

녹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판금 및 도색 작업으로는 커버하기 어렵고 정비·수리 비용 또한 많이 든다.

빗물이 차량 내부로 스며들어 습기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부식은 더욱 피할 수 없다. 부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심각해진다.

눈으로 보기에 멀쩡한 매물이었더라도 침수차는 수명이 짧고 결국 고장차가 된다.

◆안전벨트보다는 램프류 확인

중고차 매물 확인 시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흙이나 오염물질이 묻어 있으면 침수차라는 지침이 오랫동안 통용돼왔다.

이것이 널리 알려진 탓인지 최근에는 중고차 상품화 과정에서 침수차의 경우 안전벨트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안전띠, 등화장치, 바닥매트, 내장부품이 새것이면 의심해야 한다.

아울러 저렴한 안전벨트나 바닥매트는 교체된 상태이나 새것으로 교체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램프류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등화장치 전조등이나 방향지시등, 콤비네이션램프에 습기가 차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차내로 빗물이 유입될 정도라면 운전석이나 조수석 시트 밑부분은 방청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식이 바로 생긴다.

◆향기 나는 차는 주의

차내로 빗물이 유입된 경우, 중고차 상품화 과정에서 시트와 내장재는 물론 바닥 카펫까지 세척하거고 탈취하는 작업이 실시된다.

악취 제거와 건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됨은 물론, 악취를 잡기 위해 강한 꽃향기나 과일향기가 나는 탈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새차 수준으로 단장하기 위해 방향제도 뿌리고 세척제로 깨끗하게 단장을 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리며 침수 피해 발생 1~2개월 뒤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 매물이 유입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 출처=매경DB]
◆정비 전문가 대동해서 확인

정비 전문가는 중고차 검품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중고차 매매단지에 매물을 확인하러 갈 때나 예약한 중고차를 탁송받은 때 정비 전문가와 동행하면 침수차를 정확히 구분해낼 수 있다.

정비업소 리프트를 이용해 바퀴를 하나 뺀 뒤 유압으로 작동되는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면 정확도는 높아진다.

폭우 주행 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품은 브레이크, 와이퍼이다. 타이어나 휠 안쪽과 브레이크에는 방청처리 되지 않은 금속 부분이 있어 정비사들은 침수 여부를 쉽게 파악 가능하다.

◆계약서에 '위약벌 조항' 추가

중고차 매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서로 믿고 도장까지 주고 대신 날인 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정확한 물건에 정확한 금액이라면 문제는 없다. 문제는 돈과 물건이 다른 것에서 발생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판매자가 고지하지 않은 침수 사실이 추후에 밝혀지면 배상한다'는 조항은 특약사항이다. 추가로 위약벌 조항으로 침수 차량으로 밝혀질 경우 '얼마 이상의 금액을 지급한다'는 추가 특약을 적어두는 것이다.

계약서에 위약벌 조항을 명시하면 추후 소송에서 효력과 단기간 내에 피해를 종결시킬 수 있다. 계약을 어긴 경우, 추가로 강력한 금전적 배상을 명확히 해두는 장치다.

◆카포스 정비 이력도 살펴봐야

일반 소비자가 침수차를 가려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보험개발원의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는 정비 이력은 없고 보상 금액만 나온다.

주로 피해가 큰 전손 처리이며, 자동차보험 자차보험에 가입했어도 침수 이력이 남는 것을 꺼려해 자비로 비용을 해결한 경우는 제외된다.

국내 정비사업자 단체 중 카포스(CARPOS)는 최대 규모로 1만개 이상 전문정비 업소가 동일 정비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전국적인 조직으로 정비업소 접근성도 쉽고 크고 작은 정비 이력을 알 수도 있다. 구매 차량의 정비 이력과 차량의 문제 여부 견적 확인과 함께 자문을 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박소현 객원기자 /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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