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 골퍼] 골프에 있어 리듬과 템포의 중요성

장마는 끝나갑니다만, 코로나의 재확산 기미가 심상치 않습니다. 골퍼들 역시도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정부의 정책에 협조 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골프 특히 골프 스윙에 있어 리듬과 템포의 의미와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컬럼을 쓰고자 합니다.

작가 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며, 누군가가 저로 인해 한 타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스윙의 스피드 그리고 스윙의 빠르기의 차이>

지난 주 컬럼을 통해, 클럽 헤드의 절대적인 스피드라고 할 수 있는 클럽 스피드에 대해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즉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골프볼의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이 임팩트가 어떻게 볼 스피드로 전환이 되어 비거리라는 결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클럽 스피드를 스윙 스피드 혹은 클럽 헤드 스피드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윙을 분석하는데 있어, 스윙의 ‘빠르기’라는 요소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클럽 스피드 혹은 스윙 스피드는 임팩트 직전의 순간적인 속도라고 한다면, 스윙의 ‘빠르기’는 실제 스윙을 시작해서 끝나는 지점까지 걸린 전체적인 시간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백스윙의 크기도 다르고, 실제 백 스윙이 이루어지는 속도, 다운스윙으로의 전화 과정, 그리고 다운 스윙의 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설사 클럽 스피드가 같더라도, 전체 스윙이 이루어지는 속도, 즉 스윙의 빠르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스윙의 템포 혹은 리듬>

이러한 스윙의 빠르기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우리들은 보통 스윙의 리듬(Rhythm) 혹은 템포(Tempo)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골퍼들이 리듬과 템포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두 가지 단어는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고, 이 다른 의미는 골퍼의 입장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골퍼의 스윙이 빠르다’고 할 때에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번째는 스윙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의 전체 과정이 ‘빠른’ 골퍼일 수 있고, 백스윙과 다운 스윙의 전환 과정과 같이 스윙의 각 과정이 빠르게 ‘연결’되어 있는 골퍼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전자의 경우는 템포(Tempo)가 빠른 골퍼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리듬(Rhythm)이 빠른 골퍼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음악의 템포를 나타내주는 ‘메트로놈’ 기기의 모습, 골퍼마다 각자 다른 ‘템포’를 가지고 스윙을 합니다. 출처: hottracks.com>

쉽게 예를 들만한 선수가 2 명이 있습니다. 바로 리키 파울러와 어니 엘스입니다. 두 사람의 스윙을 보면 ‘템포’라는 측면에서는 리키 파울러가 훨씬 빠르게 스윙하는 선수입니다. 즉, 리키 파울러는 스윙의 전체 과정이 더 빠른 시간 안에 끝나는 템포가 빠른 골퍼입니다. 이에 비해 어니 엘스는 훨씬 느리게 스윙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훌륭한 ‘리듬’입니다. 무엇보다 그 리듬의 일관성이 뛰어납니다. 리듬은 쉽게 말하면 스윙 각 단계의 비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백 스윙과 다운 스윙 사이의 비율입니다. 즉 스윙을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와는 관계 없이 백스윙과 다운 스윙을 어떠한 시간의 비율로 완성하느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선수 중 어느 선수의 템포와 리듬이 더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만들어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프로 선수들의 스윙 중 리듬이라는 측면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좀 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한 가지 요소가 더 중요하다 혹은 덜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리키 파울러 선수의 스윙 모습, 굉장히 빠른 템포와 리듬으로 스윙을 하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골퍼에게 있어 리듬의 중요성 –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세요>

우리 아마추어 골퍼에게 있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이 있습니다. 샷을 하는 단계에서 ‘물흐르듯’ 샷이 잘되는 날이 있는 것이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컨디션을 보이는 날은 템포가 좋은 날 이라기 보다는 리듬이 좋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꾸준하게 연습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리듬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기 위함입니다. ‘리듬’을 갖는 것은 어떠한 클럽을 사용하게 되더라도 일관된 샷을 하기 위한 좋은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리듬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연습장에서 속으로 ‘하나-둘-셋’을 세면서 자신만의 리듬을 익히는 연습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면, 스윙을 시작해서 하나-둘을 세면서 백스윙을 하고, 셋을 세면서 임팩트를 만들어 보는 식입니다. 구체적인 권장 리듬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롱게임은 3:1 (즉, 하나-둘-셋/ 하나), 숏게임은 2:1 (하나-둘/ 하나) 이렇게 백스윙과 다운 스윙을 가져간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리듬에 대해서 다른 비율을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로리 맥길로이의 스윙 시퀀스, 이렇게 훌륭한 스윙을 직접 따라할 수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선수들의 영상을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아마추어 골퍼의 입장에서도 자신만의 스윙 리듬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3:1의 비율을 유지할 것인지, 혹은 2:1 혹은 2.5:1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찾는 과정은 골퍼의 입장에서는 스윙 자체를 연습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미스 샷을 할 때에 너무 ‘급하게’ 치지 말라는 조언을 들을 때가 있으실텐데, 이 경우 역시 스윙의 템포가 빠르다기 보다는 스윙 리듬이 맞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불편함을 느끼거나 급하다 보니 평소와는 다른 리듬으로 스윙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이러한 리듬을 맞춘다는 관점에서, 백스윙에서 다운 스윙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약간 ‘정지’하는 느낌을 갖도록 많은 교습가가 조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훌륭한 선수들의 스윙을 보면서, 그들과 똑같은 스윙을 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신체적인 조건과 스윙의 방식이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스윙을 보면서 좋은 템포 혹은 좋은 리듬이 어떤 것인지는 충분히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연습장에서 자기 자신의 스윙 템포와 리듬을 한번 확인해 보시길 추천 드리면서, 이번 주 컬럼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