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아파트서 '오수 역류'..관계기관은 서로 네 탓
<앵커>
올여름에 비 피해 입은 분들이 많은데, 경기도 부천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매년 장마 때마다 오수가 역류해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관계 기관에서는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 옥길 신도시 한 아파트.
입주 3년도 안 됐는데 올해까지 벌써 네 번째 오수가 역류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인근 하수처리장으로 가야 할 오수가 하수관 안에서 막혀 넘치는 건데, 작년 여름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헬스장, 올해는 도서관 앞 길가에서 오수가 역류해 주변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악취가 심하다 보니 복구 작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명성태/아파트 입주자 대표 : 빗소리가 크게만 들리면 잠을 잘 못 자서 꼭 확인을 해요. 뭔가 대책을 세워 줘야 되는데 지자체에서는 아무런 조치조차 (없습니다.)]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옥길지구 조성을 맡은 LH공사, 아파트 시공사, 이 모든 과정을 인허가한 부천시는 서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LH공사 관계자 :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만 낮게 건축이 돼 있습니다. 집중호우나 오수량이 많을 시에는 (오수가 역류해) 단지 내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공사가) 강제 오수 처리 시설(펌프)을 설치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공사는 "애초 LH가 지구를 조성할 때 하수관로를 충분히 만들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맞서는 반면, 부천시는 옥길지구 조성 도중 LH에 별도 하수관로를 만들라고 했다는 입장인데, 뒤늦게 하수관로를 설치하려면 인허가와 사유지 보상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책임을 외면하는 가운데 수년째 입주민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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