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결탁' 논란 확산..통합 "사퇴" vs 민주 "옹호"
<앵커>
어제(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한 기념사를 놓고 정치권에서 또 논쟁이 큽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평가부터 해서 여러 지점에서 여야가 거칠게 말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민족반역자를 끌어안는 건 국민화합이 아니"라며 어제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친일 청산'을 외친 김원웅 광복회장.
[김원웅/광복회장 (어제) :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습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김 회장은 또 친일 반민족 인사 69명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며 이장, 그러니까 파묘도 촉구했습니다.
통합당은 우선, 국가 공식 행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승만이라고 부르면서 독립운동을 했던 이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말한 대목을 문제 삼습니다.
또 김 회장이 대한민국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의 무덤까지 파내자는 무도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합당은 김 회장의 사퇴도 요구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토착 왜구' 프레임을 깔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민주당은 애국가를 폐기할 건지 답하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현시점에서 당 차원 대응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듯 김 회장 발언과 관련해 일체의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개별 의원들이 나섰습니다.
소병훈 의원은 친일 청산을 하자는 게 그렇게 불편했느냐고 했고 한병도 의원은 통합당 뿌리인 자유당을 만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한 정치적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개호 의원은 김 회장이 왜놈들과 피 흘리며 싸운 아버지를 가졌기 때문에 친일 비호 세력에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3선 의원 출신으로, 일제 시대 광복군에서 활동했던 김근수, 전월선 지사의 장남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김수영 기자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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