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 상태 1~2일 지속되면 감염자도 자택 대기해야"

양새롬 기자 2020. 8. 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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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등, 전광훈 목사 고발.."구속촉구" 청원 10만 넘겨
이재갑 "정치 성향 다르더라도 방역에는 동참해달라" 호소
2020.7.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주말을 맞아 종교시설의 예배는 가급적 온라인으로 전환해달라. 현장예배를 하더라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소모임이나 공동식사는 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촉구했지만 일요일인 16일에도 현장예배가 지속된 모양새다.

일례로 국내 최대 규모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8월 현장예배 안내'에 따르면 Δ코로나19 의심증세가 없고 Δ마스크를 착용하고 성도등록증을 소지한 성도는 이날 현장예배에 참여했다.

사랑의교회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예배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과 같은 최상의 가치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마음 모아 기도해야할 때"라며 "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정규예배를 제외한 모임 및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정규예배는 현장에서 진행된단 소리다.

소망교회 역시 "주일1~5부예배, 새벽기도, 주일저녁찬양예배, 삼일기도 등 모든 공예배는 동일하게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한다. 찬양대는 현재 수준으로 마스크 착용 및 연습을 최소화한다"고 안내했다.

이처럼 다수 교회에서는 체온을 측정한 뒤 출입 명부를 작성한 뒤 입장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떨어져 앉아 예배를 드리는 만큼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위험하다고 지적되어 온 소모임은 모두 금지했고, 성경학교와 수련회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배 전후에 식사를 포함한 소모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교회발(發)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만이라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인들로 하여금 온라인과 현장 예배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온라인 예배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15일) 자가격리 통보를 위반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집회에 참석해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이 교회 현장예배에도 참석한다고 가정했을 때, 코로나19가 전국 각지로 퍼지는 시나리오가 최악으로 꼽힌다.

실제 중대본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9명 늘어 누적 1만5318명을 기록했다. 신규확진자 중 267명이 지역발생 확진자로, 이는 3월8일(36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중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07명,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 확진자는 각 6명, 2명 등이다.

이에 전 목사를 재구속해야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10만여명의 동의를 얻었고, 서울시와 정부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조치하고 나섰다. 다만 전 목사는 이날도 평소처럼 '유튜브 주일 연합 예배'를 진행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한편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치료 병상을 확보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먼저 "어제 확진자가 267명. 수도권의 대규모 유행은 대구경북 상황과 비교할 수 없는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때가 된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어 "환자가 많아지면 역학조사 추적에 한계가 생기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본인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밖에 없다"며 "모임 취소, 휴가 단축, 개인 약속 연기 등 모든 방법으로 사람과의 접촉 빈도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부와 방역당국을 향해서도 "대구경북 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전국 2단계 수도권 3단계로 빨리 올려야 2주 후에 그나마 나은 상황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Δ수도권 예비병상 확충 Δ수도권 생활치료센터 확충 Δ수도권 대학병원의 음압중환자실 확보 등을 언급하며 "1주일 새 2000~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같이 하지 않으면 어렵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더라도 방역에는 동참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수도권이 대구가 겪었던 상황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 상태가 1~2일만 더 지속되면 감염된 분도 병원의 문턱을 넘어가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하셔야 되는 상황이다. 다음주부터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지 못해 돌아가시는 분이 생기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언제 발효하는지는 상관이 없다. 이제 개인과 사회는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거듭 조언했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내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해 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가동률과 생활치료센터 입소공간은 여유가 있으나 급증하는 환자 추세를 고려해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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