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야간 포획 나섰다 오발..50대 엽사 1명 사망

TJB 김진석 2020. 8. 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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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촌에서는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 떼들을 막기 위해서 엽사들이 대대적으로 동원됐는데요. 충남 당진에서 야간에 이 멧돼지 포획 작업을 하던 엽사가 동료가 쏜 엽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TJB 김진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당진시 정미면의 한 옥수수밭입니다.

3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밭 군데군데 수확을 앞둔 옥수숫대가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먹다만 옥수수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고 밭고랑 사이에는 짐승 발자국이 널려 있습니다.

밤마다 멧돼지 떼가 출몰해 밭을 초토화시키면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임성순/당진시 정미면 농민 : 산에서 여기로 와요. 근데 막을 장사가 있어야지, 고구마를 몇백 평 심었는데 한 개도 없이 (멧돼지가) 다 뒤졌어요.]

멧돼지 포획에 나선 엽사 55살 A 씨가 동료 50살 B 씨가 쏜 엽총 산탄에 복부와 겨드랑이 등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야간시간대였던 데다 어른 키보다 더 큰 빽빽한 옥수숫대에 둘러싸여 두 엽사는 서로의 위치를 알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는 멧돼지 몰이 도중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장에는 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복한/당진경찰서 수사과장 : 두 사람이 서로 반대쪽에 마주 보고 있는 상태로 옥수수밭을 가운데 두고 쏜 사람이 저쪽에 맞은 사람은 이쪽에 나누어져 있었던 거죠.]

경찰은 오발 사고로 보고 B 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안전수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A 씨에 대해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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