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잠들자 4천만 원 든 부의함 '슬쩍'..CCTV 포착된 범행
<앵커>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잠시 잠든 사이에 수천만 원이 든 부의함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황당한 범행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새벽 경남 사천의 한 장례식장.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사무실에 들어와 곳곳을 살피더니 의자에 걸려 있는 직원 옷을 입습니다.
곧장 빈소로 가는 이 남성.
잠든 사람이 깼는지 살펴보더니 부의함을 통째로 들고 사라집니다.
[강은주/피해자 : 할머니 영정 사진 앞에 있다가 소파에 누워 잠든 지 5분도 안 됐거든요. 네다섯 명 대여섯 명 있었는데 너무 조용조용하게 들어와서 아무도 인기척을 못 느낀 거죠.]
날이 밝은 뒤 장례식장 근처 수풀에서 부의함이 발견됐는데,
[저기 있네. 저기, 형사 부르자.]
안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유족이 추산하는 피해 금액은 4천만 원 정도.
[강은주/피해자 : 가는 마지막에 할머니가 발길이 떨어지려나 이런 생각도 들고.]
CCTV를 토대로 추적을 벌인 경찰은 사천에서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30대인 남성은 이 장례식장 부의함 절도 외에도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여러 가지 뭐 어디 상가에 들어가기도 하고, 차 유리 깨고 차도 털고 여러 가지입니다.]
경찰은 붙잡은 남성에게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한소희 기자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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