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일했는데 전환 과정 탈락..실직 위기에 "앞날 캄캄해요"
<앵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난데없이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습니다. 공사의 직접 고용 전환 과정에서 탈락해서, 해고될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100여 명의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한 데 모였습니다.
[근로계약 무시하는 불법해고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불법해고 중단하라!]
인천공항공사가 자회사 소속 공항 소방대와 야생동물 통제요원 등 241명을 직고용하는 과정에 적격심사와 공개경쟁 채용 절차를 도입했는데, 여기서 47명이 탈락해 해고 위기에 놓인 겁니다.
이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자리를 잃습니다.
20년 가까이 공항소방대에서 일한 이상민 씨는 2년 전 자회사 정규직이 됐지만, 전환 절차에서 떨어졌습니다.
[이상민/인천국제공항 소방대 : (자회사) 거기서는 저희가 정규직이니까 신분이 안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50이 넘어서 새로운 직장을 잡는다는 게. 코로나 사태 때문에 뽑는 곳도 없지 않습니까.]
20년을 야생동물통제요원으로 일했던 세 아이의 아버지 이종혁 씨도 당장 생계유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
[이종혁/ 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통제요원 : 애가 셋이니까 앞날이 캄캄하죠. 걱정스럽고. (본사) 정규직이든 자회사든 회사를 다시 다닐 수 있게….]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과정에 되레 일부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건데, 공항공사 측은 절차에 법적인 문제가 없고, 탈락자를 위한 자구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개경쟁 채용을 통해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특혜 시비를 차단해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실직자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막을 대안도 논의가 필요합니다.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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