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뽑히고, 표지판 나뒹굴고..모습 드러낸 한강공원
<앵커>
비가 잦아들면서 한강 수위는 평소 수준에 가깝게 내려갔습니다. 물에 잠겨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했던 한강공원에서도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현장에 김상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황톳빛 흙탕물에 잠겼던 한강공원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랜 침수에 공원은 예전 모습을 잃었습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바닥에는 널브러진 교통 표지판이 나뒹굽니다.
주차장에서 떠내려온 안내 부스는 유리창이 깨져 있고, 나무에는 사람 키보다 높은 곳에 의자가 처박혔습니다.
비가 잦아들면서 서울 11개 한강공원 가운데 6곳이 다시 문을 열었고, 나머지 5곳도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원군/한강사업본부 반포안내센터장 : 펄이 보면 이게 지금 쌓인 겁니다. 한 40㎝ 쌓인 거죠.]
펄이 마르면 제거가 더 어려워져 행여나 마를 새라 흙을 퍼내고 계속 물을 뿌립니다.
작업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한때 11m대까지 치솟았던 잠수교 수위는 5m대 후반까지 떨어져 다리 모습이 온전히 드러났습니다.
정오를 막 넘긴 시간인데 잠수교는 이렇게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물이 빠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기 보시면 수압에 못 이긴 펜스가 이렇게 기울어져 있고, 반대편에서는 아예 떠내려간 펜스를 고정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런 이유로 통제는 12일째 이어졌습니다.
평소 나들이객으로 가득했던 잔디밭에는 장화가 잘 빠지지 않을 정도로 진흙이 차 있어서 작업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입니다.
[현장 노동자 : (오늘 언제까지 하셔야 해요?) 야간, 한 10시까지. 힘들어도 어쩔 수 없죠. 하루라도 빨리해서 주민이 나와서 휴식을 취해야 하지 않습니까.]
침수 기간 물에 떠 있다가 엿새 만에 다시 땅에 내려온 편의점 직원들도 맨발로 청소를 이어갑니다.
복구를 마친 공원에는 모처럼 시민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주현/서울 영등포구 : 기분이 좋죠. 마라토너이기 때문에 이 길을 많이 뛴 경험이 있어서 (한강공원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강사업본부는 다음 주초 전체 한강공원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말에 예보된 비로 다소 늦어지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양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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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기자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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