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관리 실패로 물난리" 섬진강권 5개 지자체도 수공 항의 방문

유영규 기자 2020. 8.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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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남원시, 순창군과 전남 곡성군, 광양시 등 섬진강권 단체장 등 5명은 오늘(13일) 오후 대전 대덕구 수공 본사를 찾아 "이번 물난리는 섬진강댐 관리 부실이 빚어낸 초유의 사태"라며 피해 복구와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단체장들은 특별재난지역 지정, 피해 보상, 수자원 관리 지자체 협의 등의 내용이 담긴 '섬진강댐 하류 시군 공동 건의서'를 박 사장에게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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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현 수공 사장에게 시군 공동건의서 전달하고 있는 황숙주 순창군수(왼쪽)

지난 주말 기록적인 침수 피해를 본 충청과 호남지역 지자체들이 홍수 피해의 원인으로 한국수자원공사(수공)의 댐 수위조절 실패를 지목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북 임실군, 남원시, 순창군과 전남 곡성군, 광양시 등 섬진강권 단체장 등 5명은 오늘(13일) 오후 대전 대덕구 수공 본사를 찾아 "이번 물난리는 섬진강댐 관리 부실이 빚어낸 초유의 사태"라며 피해 복구와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전날 충북 영동·옥천군,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 용담댐 수계 단체장 4명이 수공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섬진강권 단체장들은 용담댐 수계 단체장들과 마찬가지로 수공이 예비방류 없이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며 '인재'를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박재현 수공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집중호우가 사전에 예보됐음에도 선제적 방류보다는 담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가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댐 최대치인 초당 1천870t의 기록적인 물을 긴급 방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댐 관리 설명하는 박재현 수공 사장


이어 "넘실대는 강에 댐의 최대치를 방류하면 본류의 수위가 높아지고 역류로 이어져 피해가 커지는 것은 뻔한 사실"이라며 "역류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한 주민들은 수위조절 실패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섬진강댐 하류 지역의 모든 피해를 보상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수계 관리를 위해 섬진강 유역 관리청을 신설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단체장들은 특별재난지역 지정, 피해 보상, 수자원 관리 지자체 협의 등의 내용이 담긴 '섬진강댐 하류 시군 공동 건의서'를 박 사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수공 측은 섬진강댐 수위 관리는 매뉴얼대로 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박재현 사장은 "섬진강 하류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수해복구 작업 뿐만 아니라 재난지역 선포 등에 있어서도 주민들에게 유리하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국가시설은 운영 기준이 있고, 저희는 그 기준에 따라 댐을 운영했다"며 "앞으로 있을 정부 차원의 조사에서도 한치의 숨김없이 모든 자료를 내놓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섬진강댐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한다"며 "수공은 15%의 용수 사용량을 활용해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만 있을 뿐 나머지 부분은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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