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박규영 "술주정+욕하며 대리만족, 힐링 메시지 좋았다"[EN:인터뷰①]

이하나 2020. 8.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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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시청률 이상의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종영했다. 박규영도 순애보와 코믹을 오가는 다채로운 캐릭터로 배우로서 성장했다.

지난 8월 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모습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3~4개월 간 괜찮은 정신병원의 7년 차 간호사 남주리로 살아왔던 박규영은 “16회가 이렇게 짧게 지나갈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꼈고, 관심도 많이 받았던 작품이라 아쉽고 섭섭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일반적인 로맨스 코미디와 달리 반사회적인 인격 성향을 가진 동화 작가,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하는 정신병동 보호사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다. 장르적인 신선함을 끌어냄과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인간애’를 뚜렷하게 전달했다.

박규영에게도 이 작품은 독특하게 다가왔다. 그는 “주인공이 선함으로 대표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여러 인물들이 트라우마 같이 각자 아픔을 갖고 있다. 그 사람들은 다른 점을 가졌을 뿐 이상한 게 아니다”라며 “그들이 똘똘 뭉쳐 치유 받고 힐링하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게 좋았다”고 결말에 만족했다.

박규영의 캐릭터도 전작들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대변한 박규영은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주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단발로 바꾸고, 촬영 전 배우들과 함께 정신병동에 견학을 갔다. 때로는 주변에 의료계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며 간호사 캐릭터를 연구했다.

박규영은 이 작품을 통해 ‘프로 주정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술을 마시면 180도 달라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색함 없는 만취 연기와 차진 욕이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박규영이라는 배우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박규영은 “주리가 주정을 하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주리는 자기감정을 절제하고 에너지가 억눌려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정을 통해서 주리가 숨 쉴 구멍을 주고 에너지를 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취해서 목소리도 커지고 담고 있던 이야기를 하면서 욕도 거침없이 한다. 연기하는데 어려움 보다는 재미를 느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비록 표면적인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극중 고문영이 쓴 동화 ‘좀비아이’,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이 실제 발간될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방송 중에는 남주리를 짝사랑하는 이상인 역의 김주헌의 초미니 쌈이 뜻하지 않게 이슈가 될 때도 있었다.

박규영은 “입을 벌린 틈을 타서 쌈을 넣어준다는 설정에 맞춰 김주헌 오빠가 배려를 해준다고 쌈을 작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또 강태와 문영이 같이 있다는 생각에 삼겹살을 계속 자르는 장면을 찍다보니까 고기가 작아졌다”며 “그게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웃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후반부 충격적인 반전도 단연 화제였다. 수간호사 박행자(장영남 분)가 고문영의 엄마 도희재였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를 연기한 장영남의 모습에 시청자들 뿐 아니라 배우들까지 깜짝 놀랐다.

박규영은 어렴풋하게나마 장영남이 반전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을 예상했음에도 완성된 장면을 보고 비명까지 질렀다고 전했다. 그는 “장영남 선배님과 촬영을 자주하고 이야기를 자주하다보니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 그렇게 되리라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며 “도희재를 연기하는 선배님 모습을 현장에서는 못 보고 방송으로 봤다. 선배님이 CCTV를 보며 미소를 짓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봤다”고 장영남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문강태, 고문영, 문상태(오정세 분)에 이어 박행자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남주리를 드러낼 수 있을지 고심했던 박규영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박규영은 “주리에게도 그렇지만 나에게도 이 작품은 힐링이다. 어디 하나 기댈 구석이 없었던 주리가 이상인 대표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따뜻하게 기댈 곳이 생긴 느낌이다”라며 “나는 어디에 기대려 하지 않고 혼자 해결해보려고 발버둥치는 스타일이다. 주리를 연기하면서 같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만족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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