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전날도 용담댐 찔끔 방류..수자원은 날씨 탓

이용식 기자 2020. 8. 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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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복구가 이뤄지고 있는 수해 지역들에선 상류 댐에서 방류량만 잘 조절했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단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금강 상류의 용담댐이 미리미리 방류량을 늘리지 않고 지체하다, 갑자기 큰 물을 흘려보내 피해를 키웠단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낮 12시, 충남 금산 주민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지 1시간 만에 용담댐은 방류량을 당일 새벽의 3배로 크게 늘립니다.

초당 2천9백 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불과 2시간 만에 금산의 주택과 농경지를 집어삼켰습니다.

[장정호/금산 수재민 : 이쪽이 다 벽이었어요. 창문이 길게 있었는데, 물이 많이 들어오니까 물살에 떠내려가 버리고요.]

이곳 용담댐에서 흘러내린 물은 전북 무주를 시작으로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옥천까지 연쇄적으로 도달해 금강상류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홍수가 나기 전 용담댐 방류량을 살펴봤습니다.

하루 전인 7일 낮 12시, 초당 유입량은 2천여 톤인데 방류량은 15%인 300톤 정도에 그쳤고, 유입량이 더 늘어난 오후 3시 40분엔 방류량을 10% 정도로 더 줄였습니다.

홍수기 때 방류량을 조절해 댐 수위를 홍수 제한 수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댐 운영 지침을 어긴 겁니다.

갑자기 큰 물을 흘려보내면서 제대로 된 안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방류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긴급 문자는 예정된 방류시간에 닥쳐서 주민들에게 발송됐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날씨 탓만 합니다.

[이한구/수자원공사 이사 : 예기치 못한 어떤 그런 강우에 비해 방류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그리고 댐 안전을 고려했다는 점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홍수가 눈앞에 보이는데 제때 방류 못 한 이유가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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