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로또' 좋아했는데..12시간 만에 재추첨 통보

정성진 기자 2020. 8.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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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 청약에서 당첨자를 발표한 뒤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다시 추첨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당첨됐던 사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대연동에 재개발로 들어설 한 아파트입니다.

다음 달 시행되는 분양권 전매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점 등이 부각되며 592가구 일반 분양에 5만 8천여 명이 지원해 15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어제(11일) 아침 8시 청약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 모 씨 (30대)/기존 당첨 후 재추첨 탈락자 : 로또 2등 됐다. (주변 사람들이) 너는 오늘 회사 쉬어도 된다. 이 정도로 완전 (좋아했는데….)]

하지만 불과 12시간 만에 74A 형 162가구를 대상으로 재추첨을 한다는 통보가 날아왔습니다.

한국감정원 측은 청약 신청자 데이터를 일부 은행과 주고 받는 과정에서 1천700명 정도가 제외돼 재추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오늘 재추첨이 이뤄졌습니다.

40%는 청약가점제로, 60%는 추첨으로 당첨을 가리는데 추첨으로 뽑힌 기존 당첨자 대부분이 하루 만에 탈락했습니다.

[이 모 씨 (40대)/기존 당첨 후 재추첨 탈락자 : 열 받죠. 문자로 개개인에게 통보 비슷하게 자기들 면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이 모 씨 (30대)/기존 당첨 후 재추첨 탈락자 : 진짜로 이 사람들이 (재추첨에) 들어간 게 맞는지도 지금 의문스럽고요, 사실.]

조작이 의심된다, 단체 소송을 하자는 등 기존 당첨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국감정원 측은 추첨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정당한 기회를 박탈할 수 없었다고 했는데, 당첨됐다가 탈락한 이들에게는 별도의 사과 공지도 없어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태)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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