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넘는 냉장고서 오염" 안산 집단식중독 원인 추정

안상우 기자 2020. 8. 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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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균은 역학조사서 못 찾아

<앵커>

두 달 전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일어났습니다. 보건당국은 조사 결과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음식 재료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측의 조사 방해로 감염을 일으킨 대장균 자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당국이 추정하는 집단감염 시점은 6월 11일과 12일입니다.

식재료를 두는 냉장고 서랍 칸의 온도가 10도가 넘었는데 이때 오염된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제공했다가 원생들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오염 식자재를) 직접 섭취했거나, 조리·보관 과정에서 조리도구나 싱크대 등을 통해 교차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번 집단 식중독 사태의 원인균인 장 출혈성 대장균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유치원은 급식으로 제공한 음식을 144시간 동안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당국의 역학 조사 직전에 일부 보존식을 허위로 채워놓거나 냉장고 등을 소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 (역학조사 당일 6월 16일에 유치원 쪽에서…) 죄송한데요. 제가 유치원 입장에서 뭘 얘기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고요.]

이 때문에 집단 식중독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유치원 측에 명확히 추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안현미/피해 아동 학부모 : 이런 결과 일으킨 사람은 원장이 맞고, 이 사건을 크게 만든 사람도 원장이 맞아요.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돼야죠.]

정부는 해당 유치원 원장 등을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식중독 원인 조사를 고의로 방해할 경우 징역 3년 이하의 처벌을 받도록 법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정성화, 영상편집 : 박진훈)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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