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체코 예보 볼란다'..해외 기상청 찾는 망명족
<앵커>
긴 장마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이게 되는데 우리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다른 나라 기상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보청, 기상청 망명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노르웨이 기상청이 1위에 올랐습니다.
[노르웨이 기상청 앱 이용자 : 우리나라 기상청이 오차율이 한 50%라면 걔네 (노르웨이 기상청)는 한 20~30%밖에 안 되는 거야. 체감으로.]
체코에서 만든 기상 앱으로 우리 날씨를 확인한다는 시민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기상청을 놔두고 해외 사이트나 앱을 찾는 이유는 불신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지만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지고, 호우경보에 가랑비가 내리는 등 예보가 빗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민선/서울 양천구 : 이거(기상청 예보)를 믿어야 되나. 안 믿어야 되나. 뭐 그런 생각을 하고.]
[박은경/인천 부평구 :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저는 아예 잘 안 보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예보 정확도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기상 예보는 기상 프로그램이 계산한 예측치와 지역별 관측 자료, 예보관의 판단을 결합해 만드는 반면, 해외 기상 앱 대부분은 각국 기상 모델의 결과 값만을 시각화해서 보여줍니다.
실제 한 앱을 통해 일요일 오후 한국의 강수 상황을 알아봤더니 유럽과 미국 모델이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허창회/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해외 앱보다)관측 결과를 좀 더 많이 사용하고 종합적으로 다 이제 보고서 그걸 가지고 판단하거든요.]
'오보청', '기상청 망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기상청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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