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39명 사망·11명 실종..9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
[경향신문]

장마전선이 몰고온 폭우로 전국에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중부지방에 집중된 호우와 산사태로 78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2011년 이후 최악의 물난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지난 6월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이후 3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1명은 실종된 상태다. 수도권과 중부·남부 지역에 폭우가 끊이지 않으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이 잇따라 지난 7~9일 사흘에만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호우 인명피해(태풍 제외)는 2012년 2명, 2013년 4명, 2014년 2명, 2015년 0명, 2016년 1명, 2017년 7명, 2018년 2명, 2019년 1명(잠정) 등이다. 7일 전남 곡성·담양군, 전북 장수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산사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산사태 최고 위기 경보인 ‘심각’을 발령했다.
강원 춘천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3명이 숨졌고, 3명은 실종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구조작업을 재개했으나 기상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11개 시·도에서 3489가구 597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4617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8867명으로, 이 중 2741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시설 피해는 최근 8일간 모두 9491건 보고됐고, 농경지 피해 면적은 9317㏊에 달한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광주선·장항선·전라선 등 7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광주공항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항공기도 10여편 결항됐다. 이와 함께 20개 국립공원 523개 탐방로와 100곳이 넘는 지하차도·둔치 주차장의 출입이 제한됐다.
이번 대규모 피해는 유례없이 길어진 장마와 예측하기 어려운 게릴라성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역대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으로 49일이다. 6월24일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47일째 이어지고 있는 올해 장마 기간은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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