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비닐하우스.. 진흙·쓰레기로 뒤덮인 화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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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 끝에서 파도처럼 강물이 막 밀려 들어오길래 몸만 챙겨 피해서 살았어. 난리도 이런 난리는 없어."
9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오일장에서 만난 박모(69·여)씨는 손을 자신의 머리 위로 뻗으며 침수 높이를 설명했다.
7일과 8일 이틀 동안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전남 구례군 구례읍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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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같은 강물 골목서 밀려와"
섬이 된 구례 구조보트 뜨자
건물 위층선 "살려 주세요"
화개장터 상인들은 망연자실
"코로나로 어려운데 수해까지.."

9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오일장에서 만난 박모(69·여)씨는 손을 자신의 머리 위로 뻗으며 침수 높이를 설명했다. 오일장에서 30여년간 식당을 운영한 그는 전날 오후 6시쯤 장사 준비를 하다 급하게 피신했다.
구례읍내는 전날 오전부터 운동화가 젖을 정도 높이의 물이 어느새 어른 허리까지 올라왔다. 물은 서서히 불어나더니 2층 이하 높이의 건축물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표지판과 전신주는 윗부분만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 비닐하우스와 논밭이 있던 마을 어귀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 가로수들은 거친 물살을 따라 힘없이 출렁거릴 정도로 구례읍 시가지가 물속에 파묻혀 버렸다. 소방대원들이 탄 빨간 보트가 지나갈 때면 숙박업소나 상가 건물 위층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가재도구와 상품을 지하수에서 양동이로 퍼낸 물로 씻거나 경운기를 친척에게 빌려와 물을 퍼내며 기름 물로 집기를 씻고 있었다. 수도마저 끊긴 때문이다.

32년 만에 물에 잠겼다가 물이 빠진 이날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역시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화개장터는 입구부터 폐허를 방불케 했다. 상가 앞에는 떠내려가다 걸린 잡초 등 쓰레기더미와 널브러진 LP가스통, 장판, 합판 등 각종 집기가 나뒹굴어 이곳이 장터였는지 의심케 할 정도였다. 가게마다 다양한 상품을 묶어둔 진열대에서는 흙탕물이 뚝뚝 떨어졌고, 바닥은 진흙으로 질퍽거렸다. “아이구” 하는 한탄 섞인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이번 폭우로 가게가 침수된 상인들은 울상이다. 한 상인은 “화개장터 내 가게마다 수천만원어치의 약초 등을 보관하며 판매했는데 흙탕물에 잠기고 일부는 유실돼 생계가 막히게 됐다”고 울먹였다. 김유열(58) 화개장터 상인회장은 “대부분 가게가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휴가철을 맞아 장사가 잘될 것으로 기대하고 물건을 들여놓았는데 물난리가 나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례·하동=이보람·한현묵·강민한 기자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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