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릉 쾅'..이틀간 '500mm 물폭탄'에 광주·전남 초토화

박준배 기자,박진규 기자 입력 2020. 8. 8. 14:14 수정 2020. 8.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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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산사태 5명 사망·담양서도 1명 숨지고 8세 남아 실종
호우 경보가 내린 8일 오후 광주 북구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저속 주행하고 있다.(광주북구 제공) 2020.8.8/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박진규 기자 = 이틀간 50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광주전남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강은 범람해 주택과 도로 침수가 잇따랐다. 열차는 멈춰섰고 농경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우르릉 쾅'…산사태 등으로 5명 사망 2명 실종

폭우로 산사태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전남에서만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7일 오후 8시29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주택 5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50대 이장 부부와 70대 부부, 주민 등 5명이 숨졌다.

8일 오전 4시30분쯤 담양군 무정면에선 야산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집을 덮치자 대피소로 이동하기 위해 집을 나선 8세 남자 아이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7시쯤 담양 금성면에선 산사태로 고압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주택에 불이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있던 A씨(72·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대덕면 매산리에서는 야산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쳐 50대 남성이 부상을 입었다.

◇황룡강·영상간 범람…이재민 속출

광주 황룡강과 영산강 등이 일부 범람하면서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영산강이 인접한 광산구에서만 34개 마을이 침수해 25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광주에서만 41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문화센터와 인근 모텔 등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해 생활하고 있다.

전남지역도 이재민이 급증하고 있다. 화순 13명, 영암 2명, 담양 2명, 광양과 구례가 각 1명씩 모두 19명의 이재민 발생했다.

일시대피 중인 주민은 2253명에 이른다. 화순 동복댐 홍수경보로 주민 178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곡성 오산면 성덕마을 토사유입으로 주민 55명이 오산초등학교에 피신중이다.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인근 주민들도 대거 대피했다. 곡성군 곡성읍과 입면, 오곡면, 고달면 주민 1500여명, 구례군 구례읍, 간전면, 토지면, 마산면 주민 50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옮겼다. 순천시 황전면 금평리 주민 20여명도 월전중학교로 대피했다.

8일 오전 전남 곡성 오산면 한 마을의 주택이 산사태로 인해 토사로 뒤덮여 있다. 전날 오후8시29분쯤 해당 마을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주택 5채가 매몰돼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2020.8.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주택·농경지 침수…피해 급증

주택과 도로,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는 가로수 쓰러짐 8건, 도로 침수 187건, 단수 1건 등 공공시설 19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유시설은 주택침수 182채, 개인하수도 60건, 석축 옹벽 10건, 농경지 26건, 정전 3건 등 387건이 접수됐다.

정전은 동구 학동의 한 상가 건물, 남구 이장동, 남구 백운2동의 백운요양병원 등 3곳에서 발생했다.

전남은 주택 67채가 침수되고 매몰 2채, 전파 1채, 반파 1채 등 모두 71채가 피해를 입었다.

주택 피해 지역은 화순이 35채로 가장 많고 장성 20채, 함평 8채, 곡성 4채, 구례·광양·영암·담양이 각 1채 등이다.

농업 피해도 잇따라 벼 802㏊와 밭작물 8㏊, 시설작물 68㏊ 등 모두 878㏊의 침수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침수는 영광 400㏊, 나주 350㏊, 곡성 32㏊ 등의 순으로 피해가 컸다.

또 곡성군 옥과면의 뱀장어 양식장 1곳(30만마리)이 침수됐다.

하천과 도로 유실도 발생해 담양 창평천 50m와 화순 동천 30m의 제방이 무너졌다.

나주 2곳과 곡성 3곳, 화순 1곳 등 6곳의 도로 법면 토사가 유실돼 응급복구 중이다.

◇ 토사유입 침수로 열차 운행 중단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전라선 전북 동산~전주역 사이와 전남 압록~구례구역 사이의 선로 토사유입과 침수로 인해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이에 따라 전라선 모든 열차(KTX, 새마을, 무궁화호)는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만 운행한다.

이날 오전 11시33분쯤 경전선 경남 하동~전남 광양 진상역간의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이 구간 배수와 복구작업 완료시까지 하동~순천역 구간의 모든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17분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월곡천교가 침수되면서 광주역 열차 운행이 모두 중지됐다.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셔틀열차는 운행을 중지했고, 광주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무궁화호는 익산역까지만 운행한다.

광주역을 도착하는 ITX새마을호는 광주 송정역으로 종착역을 변경해 운행한다.

광주 지하철도 열차 운행을 일부 제한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평동역 내부에 빗물이 차기 시작해 9시20분쯤 평동역에 대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광주 지하철은 소태역에서 도산역까지만 운행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광주는 477.2㎜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은 담양이 509.5㎜로 가장 많고 화순 북면 505.5㎜, 곡성 492㎜, 장성 434㎜, 구례 343.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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