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침수' 구조·설계 문제 있다..무엇이, 왜?

조정아 2020. 8. 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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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전과 부산에서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났는데, 장마철 집중호우에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점검을 해보니,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시간당 1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자 지하차도에 금세 물이 차오릅니다.

이때 산책을 나왔던 70대 노인이 지하차도를 지나가다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인근 지하차도 역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진입이 통제됐습니다.

차량 한 대가 빠져나오지 못해 지하차도 안에 갇혔고, 운전자는 차량을 버리고 몸만 가까스로 빠져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몰라가지고..."]

대전에서 이번 폭우로 침수된 지하차도는 모두 5곳.

실제로 대전에서 침수 우려 지하차도는 모두 18곳으로 대전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부산과 경남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습니다.

배수펌프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배수펌프를 작동시키는 전기 시설이 지하차도 안에 설치되다 보니 물이 차오르면 전기가 끊겨 작동이 멈추게 됩니다.

이번에 침수된 지하차도는 모두 배수펌프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70대 노인이 숨진 지하차도는 전기설비가 지상에 있었지만 배수로보다 지대가 낮아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전기실이) 물에 잠겨서요. 물 양이 너무 갑자기 쏟아져 오니까..."]

이에 따라 대전시는 이번에 침수된 지하차도부터 차례로 전기설비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권경영/대전시 건설도로과장 : "이번에 침수된 5개소는 재난기금 약 24억 등을 활용해서 최대한 신속히 옮길 계획이고요, 나머지 30개 소는 내년도 본예산에 세워서(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지하차도 전기실 침수와 관련해 관리 지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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