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만큼 솟구친 물, 10분 만에.." 망가진 가게 앞 한숨
<앵커>
어제(4일)부터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복구에 나선 지역이 많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망가져 버린 삶의 터전 앞에서 피해 주민들은 막막해하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의 침수 피해 지역은 TJB 조혜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루 사이 200mm 넘는 비가 내린 천안, 순식간에 들어찬 물로 아수라장이 된 식당 바닥은 온통 진흙더미입니다.
계산대는 물론 각종 식자재까지 진흙 범벅이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도저히 엄두가 안 납니다.
[김태환/천안 구성동 식당 주인 : (맨홀 뚜껑이) 열려서 내 키만큼 물이 솟더라고 막. 물이 이리 그냥 막 들이닥치는 거야 말도 못 하게 막. 10분 내로 야단난 거야.]
젖은 옷가지들을 말려보지만 이미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는 지경, 대대적인 공사 없이는 가게를 다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막막합니다.
[옷가게 업주 : 저희는 가게를 지금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고요. 공사를 다시 진행하지 않으면 영업을 계속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해야 될 지 막막합니다.]
천안과 아산에서 주민 595명이 대피하는 등 충남에서만 6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임시거주 시설로 자리를 옮긴 이재민들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며 비가 더 내리지나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마을 곳곳을 휩쓴 수마의 흔적에 속이 타들어 간 주민들은 복구에 안간힘을 기울였지만, 막막한 현실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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