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이어준 자매..53년 만에 병원서 '기적의 재회'

권태훈 기자 2020. 8. 4. 1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려 53년 동안 생사를 알지 못했던 자매가 코로나19 덕분에 극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두 자매는 아버지만 같았으며, 53년 동안 떨어져 살았다고 합니다.

크리펜은 "그 순간 의자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며 "53년 전 내가 안았던 그 아기를 다시 보다니 그저 행복한 느낌만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크리펜은 그동안 수차례 형제자매들을 찾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려 53년 동안 생사를 알지 못했던 자매가 코로나19 덕분에 극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미국 네브래스카에 사는 도리스 크리펜(73)은 지난 5월 힘이 빠지더니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게 됐습니다.

독감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코로나19로 판명 났고, 한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퇴원 후에는 다른 의원에서 부러진 팔의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크리펜이 다닌 이 병원에서 베브 보로(53)는 22년 동안 의료 보조원으로 근무했으며, 환자 명패에서 크리펜의 이름을 보자마자 언니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보로는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세상에 언니잖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자매는 아버지만 같았으며, 53년 동안 떨어져 살았다고 합니다.

크리펜은 어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14명의 형제자매 중 생후 6개월이었던 보로와 4명의 아이는 입양돼 각 주에 뿔뿔이 흩어지게 됐습니다.

보로는 지난 6월 27일 크리펜이 언니가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크리펜의 청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화이트보드에 아버지의 이름을 써서 보인 순간 자매임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크리펜은 "그 순간 의자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며 "53년 전 내가 안았던 그 아기를 다시 보다니 그저 행복한 느낌만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면 영영 못 만났을 텐데 신의 은총이 깃들었던 것"이라며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만나다니 그저 놀랍고 벅차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크리펜은 그동안 수차례 형제자매들을 찾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형제들을 대부분 찾은 보로는 영원히 헤어진 줄 알았던 언니의 가족과 재결합을 생각 중입니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