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겠다더니..저가 아파트 8% 떨어질 때 고가 아파트 50% 가까이 올랐다

박상길 2020. 8. 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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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벌어진 양극화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두 아파트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는 등 주거 양극화가 빠르게 심화하고 있다.

5분위 배율로만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평균가격으로 보면 고가-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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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부동산공인중개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정부의 임대차 3법 통과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등지에서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연합뉴스>
2019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 현황.(단위: 1∼5 분위는 만원, 5분위 배율은 배).<KB국민은행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벌어진 양극화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두 아파트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는 등 주거 양극화가 빠르게 심화하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의 5분위 배율은 7.7로 2010년 8월 7.40 이후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가격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저가 아파트 가격은 작년 7월 1억1022만원에서 올해 7월 1억963만원으로 59만원 하락했지만, 고가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6억9454만원에서 8억4048만원으로 1억4594만원 올랐다.

저가 아파트값이 지난 1년 사이 0.5% 떨어지는 동안 고가 아파트는 21%나 급등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 격차는 더 상당하다. 2017년 7월 당시 저가 아파트 가격은 1억1872만원으로 3년 새 7.7%가 떨어졌지만 고가 아파트는 2017년 7월 5억7115만원에서 올해 7월 무려 47%나 급등했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이끌었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올해 7월 4.4로 작년 7월 4.6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5분위 배율로만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평균가격으로 보면 고가-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 1분위 가격은 올해 7월 4억2312만원으로 작년 7월 3억5699만원과 비교해 6613만원 오른 반면 고가 아파트는 올해 7월 18억4605만원으로 작년 7월 16억5353만원에 비해 2억원 가까이 껑충 뛰었다.

서울을 포함해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해서 봐도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수도권 지역의 올해 7월 5분위 배율은 6.3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최고치다. 수도권 저가 아파트 가격은 올해 7월 1억8629만원으로 작년 7월 1억7811만원보다 818만원이 올랐지만 5분위 아파트값은 올해 7월 11억6642만원으로 작년 7월 9억9568만원에 비해 1억7074만원이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과 경기권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수요는 한정되어 있는 반면 개발은 특정에서만 이뤄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광역시와 지방 간 격차처럼 주요 도심지와 외곽 저가 아파트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한정된 반면 개발은 특정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수요들이 쏠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본부장은 "서울의 경우도 개발에서 계속해서 제외되는 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과 강남간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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