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독직폭행 진정인 한동훈 검사장 조사..수사팀, 한동훈 카카오톡 접속 시도

정희완 기자 2020. 7. 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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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29일 한동훈 검사장 압수수색 몸싸움 이후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서울고검이 ‘검·언 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동훈 검사장(47)을 조사했다. 검찰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카카오톡에 접속해 대화 내용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검은 “한 검사장이 서울고검에 접수한 고소장 및 감찰요청서 사안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위해 30일 한 검사장을 조사했다”고 31일 밝혔다. 한 검사장은 지난 29일 검·언 유착 의혹 수사팀장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가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고검은 우선 감찰을 진행키로 했다.

반면 정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이후 입장문을 내고 한 검사장의 ‘압수 거부’ 행동을 제지하려는 의도였고 “일부러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거나 밀어 넘어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부장검사도 한 검사장을 무고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의혹도 수사해 달라고 서울고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압수수색 이후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병원 진료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 부장검사는 당시 팔·다리 통증과 근육통 증상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은 뒤 혈압이 상승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수사팀은 당시 한 검사장으로부터 압수한 유심칩을 이용해 한 검사장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이 가입자 식별 정보가 담긴 한 검사장의 유심칩을 다른 공기기에 장착한 뒤, 인증번호를 전송받아 카카오톡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에 접속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약 2시간30분 뒤 유심칩을 한 검사장에게 돌려줬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만 압수수색 영장에 구체적인 분석 방법과 절차 등이 기재됐고 이에 따라 집행한 것이지, 실시간 대화 내용을 보는 등의 감청은 아니다”라고 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게 출석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 검사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 검사장 측은 지난 30일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한 검사장을 허위로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했고, 수사팀의 수사자료를 본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수사팀이 이와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설명을 한 뒤 그 후에 출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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