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엔진 폭발' 속 구해낸 운전자..목숨으로 맺어진 형제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옆에 멈춰 선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한 남성이 운전자를 구하려는 듯 불붙은 차량 안으로 뛰어듭니다.
거센 불길 속에 엔진에서 뭔가가 폭발하지만, 이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어 결국 운전자를 구조해 냅니다.
지난 28일 오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속도로에서 24살 로빈슨이 몰던 차량이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모건이 차를 세우고 지체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로빈슨을 구한 겁니다.
[로빈슨/사고 차량 운전자 :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운전을 하고 있었고, 깨어 있었어요. 밖으로 어떻게 나왔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모건/구조자 : 중앙분리대에 부딪혔어요. 내가 지나가다가 사고 나는 걸 봤는데, 당신이 차 안에 쓰러져 있었어요. 차를 세우고 제 아들에게 당신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신속한 구조 덕분에 로빈슨은 크게 다친 곳 없이 하루 만에 일상에 복귀했습니다.
[운전자 어머니 : 모건이 끈질기게 구조하지 않았더라면 제 아들은 죽었을 거예요. 전 지금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었을 거예요.]
목숨 걸고 구한 인연으로 두 사람은 형제가 됐고, 누군가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모건/구조자 : 사고를 보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뛰어들었어요. 지금도 아드레날린이 계속 차오르고 있어요.]
[로빈슨/사고 차량 운전자 : 우리는 이런 형제애가 더 필요해요.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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