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쿠팡發 쩐의전쟁'..흔들리는 '배민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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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에 '쿠팡발(發) 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막강한 자본을 수혈받은 쿠팡이 배달앱 시장에서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자 독일계인 요기요도 배달원(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프로모션 수수료를 전격 인상하며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라이더들에게 파격적인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 때문에 현재 라이더들이 '쿠팡 콜'만 받고 타 배달앱 콜은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건당 2만원이 넘는 수수료가 지급됐던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일대에선 라이더들이 쿠팡 주문만 기다리고 다른 배달앱은 받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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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은 배달시장, 자금력 앞세운 후발주자 경쟁구도 가열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배달앱 시장에 '쿠팡발(發) 쩐의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막강한 자본을 수혈받은 쿠팡이 배달앱 시장에서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자 독일계인 요기요도 배달원(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프로모션 수수료를 전격 인상하며 가세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출혈경쟁에 2010년부터 국내 배달앱 시장을 만든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의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배달서비스 시장은 현재 배민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쿠팡이 새롭게 시작한 배달서비스 '쿠팡이츠'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건당 수수료를 종전보다 3~4배 가량 크게 높이면서 쿠팡이 배달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배민이 2위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쿠팡의 거센 도전때문이라는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달서비스 자체가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심한 시장이라 자금력 있는 기업의 '약탈적 경쟁'에 취약한 구조"라면서 "특정 업체의 점유율 높다고 해도 수수료 정책 하나에 금세 경쟁 구도가 뒤바뀌는 행태다"라고 입을 모았다.
◇"배민 콜 안받아요"…건당 2만원 쿠팡에 라이더 쏠림현상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지역 라이더들에게 배달 1건당 최대 2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배달 수수료는 통상 배달을 시키는 이용자들이 라이더에게 지불한다. 3000원에서 4000원 정도가 현재 보편적인 배달수수료다. 여기에 배달플랫폼에서 추가 지급하는 수수료가 최종 라이더의 수입이 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서비스 론칭 이후 오는 8월31일까지 '프로모션' 형태로 라이더에게 '중개수수료'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이 중개수수료가 5000원에서 6000원 가량 된다. 이 금액만 더해도 한 건 배달할 때마다 라이더는 최대 1만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또 일일 프로모션 성격으로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지난 23일에는 배달 1건당 최대 2만3000원의 수수료가 지급된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쿠팡이츠는 후발사업자이고,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하려면) 배달원들을 모집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한시적으로 배달 수수료를 업계 수준보다 높게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자본 공세에 기존 배달 플랫폼 사업자들은 볼멘 소리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라이더들에게 파격적인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 때문에 현재 라이더들이 '쿠팡 콜'만 받고 타 배달앱 콜은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건당 2만원이 넘는 수수료가 지급됐던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일대에선 라이더들이 쿠팡 주문만 기다리고 다른 배달앱은 받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쿠팡의 기존 온라인 사업 행태를 보면 자금력을 동원해 '로켓배송'과 같은 공격적인 정책으로 경쟁사가 고사하도록 하고, 이후 시장을 장악하면 배송료를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약탈적 경쟁'을 하는 방식을 취해왔다"면서 "배달 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고 이용자들의 서비스 락인(고정) 수준이 타 온라인 서비스보다 더 낮기 때문에 쿠팡과 같은 대기업이 자금력을 동원한다면 금세 시장 교란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시장 2위 요기요도 수수료 인상…이용자 혜택 없는 '그들만의 쩐의전쟁'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존 배달앱도 수수료를 높이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우선 국내 배달앱 시장 2위인 요기요는 종전 6000원 수준이던 배달 수수료를 8000원으로 올려서 지급하기로 했다. 쿠팡이츠가 2만원대 배달료를 지급한 서울 서초, 강남 일대가 대상이다. 타 지역은 단계적으로 인상을 검토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다.
시장 1위 배민도 등떠밀리듯 배달 수수료 인상을 검토해야하는 실정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이라는 것이 워낙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보니 후발사업자라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라이더를 끌어가 버리면 1위 사업자도 속수무책"이라며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이같은 '수수료 경쟁'은 정작 이용자에게는 별다른 혜택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통상 후발사업자가 배달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려면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이나 배달료 무료 쿠폰 등을 지급하게 되고 이런 방식이 업계 경쟁을 유도해 이용자 혜택은 늘어나면서 경쟁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번 '라이더 수수료 경쟁'은 정작 이용자들에겐 별다른 혜택이 없고 중간 라이더들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인 것이다.
이용자 혜택에 대한 경쟁 대신 '라이더'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이나 서비스, 쿠폰 등으로 마케팅 경쟁을 할 경우 회사가 들여야 할 마케팅비 규모는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 이용자 유입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경쟁 상황이 종료된 이후 섣부르게 혜택을 중단하거나 요금을 인상하면 순식간에 이용자들이 빠져나가버리기 때문에 이용자 혜택을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드러나지 않는 '라이더 빼앗기 경쟁'에 돌입한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는 이같은 경쟁은 회사의 자금력이 부족할 경우 결국 이용자 부담 수수료 인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쿠팡이츠는 이용자들이 배달을 보다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나의 배달에 한 곳의 방문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라이더들이 식당을 돌며 음식 서너개를 한꺼번에 수거하고 뱅뱅 돌면서 배달지로 각각 배송하던 방식과 다르다"면서 "이용자 입장에선 시킨 음식을 곧바로 배달 받을 수 있어 음식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고, 라이더는 여러 곳을 돌지 않아도 회사측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로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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