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에 잠긴 도시..2명 사망·이재민 108명 발생
<앵커>
대전과 충청 지역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물에 잠기고 100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한 때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대전에서는 저지대 아파트에 물이 밀려 들어 주민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2명이 이번 호우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흙탕물에 잠겨버린 대전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상 주차장의 차들도 흙탕물에 처박히거나 둥둥 떠 저수지를 방불케 합니다.
소방대원은 고무보트로 공동 현관 위에 선 주민을 구조해 대피시키고, 그것도 여의치 않은 주민은 업어서 피신시켰습니다.
[박지서/피해 주민 : 사이렌 소리가 나서 나오려고 했더니 집 안까지 물이 갑자기 들어차서 놀랐어요.]
이 아파트는 도로 맞은편 하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흘러넘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하수구로 역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후 4시쯤 물은 모두 빠졌지만 감전 등 안전 사고 우려에 주민들 5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실내 테니스장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어제(30일)까지 사흘 새 대전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도시 곳곳이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이 집어삼킨 대전 상보안 유원지에는 미처 비를 피하지 못한 캠핑카와 텐트가 반쯤 물에 잠겨 있습니다.
남대전 IC 인근 하천은 강물처럼 불어난 물살이 거세게 흐릅니다.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현관문을 여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입니다.
[대전 탄방동 주민 : 문 안 열려요. 문 안 열려요.]
이번 폭우로 대전, 충북, 전북에서 2명이 사망했고, 농경지 573헥타르가 침수됐으며 43세대 10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김관진 기자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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