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300mm 폭우 쏟아진 대전..흙탕물에 도시 잠겨
<앵커>
대전 충남 지역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두 명이 숨지고 100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아파트가 물에 잠겨서 주민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누런 흙탕물에 잠겨버린 대전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상 주차장의 차들도 흙탕물에 처박히거나 둥둥 떠 저수지를 방불케 합니다.
소방대원은 고무보트로 공동 현관 위에 선 주민을 구조해 대피시키고, 그것도 여의치 않은 주민은 업어서 피신시켰습니다.
[박지서/피해 주민 : 사이렌 소리가 나서 나오려고 했더니 집 안까지 물이 갑자기 들어차서 놀랐어요.]
이 아파트는 도로 맞은편 하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흘러넘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하수구로 역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후 4시쯤 물은 모두 빠졌지만 감전 등 안전사고 우려에 주민들 5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실내 테니스장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어제(30일)까지 사흘 새 대전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도시 곳곳이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이 집어삼킨 대전 상보안 유원지에는 미처 비를 피하지 못한 캠핑카와 텐트가 반쯤 물에 잠겨 있습니다.
남대전 IC 인근 하천은 강물처럼 불어난 물살이 거세게 흐릅니다.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현관문을 여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입니다.
[대전 탄방동 주민 : 문 안 열려요. 문 안 열려요.]
어제 오후 대전 동구에서는 70대 남성이 통행이 제한된 지하차도를 지나다 물에 빠져 구조됐지만 숨졌습니다.
이번 폭우로 대전, 충북, 전북에서 2명이 사망했고, 농경지 573헥타르가 침수됐으며 43세대 10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김관진 기자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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