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잘 키워 팔아도 대가 한 푼 못 받는 세미프로..K3·K4리그 '법인화' 언제 되나
상위리그 옮겼지만 이적료는 '0'
협회 "9월30일까지 완료 목표"
[경향신문]

세미프로로 새롭게 출범한 K3·K4리그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법인화라는 숙제도 안고 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선수를 육성해 상위리그로 보내는 ‘셀링’(selling)의 목적인 이적료를 챙기는 게 불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여름 이적시장 자료에 따르면 K3·K4리그 출신으로 K리그로 진출한 선수는 2명.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골잡이 김현(27·사진)이 화성FC를 떠나 부산 아이파크의 유니폼을 입었고, 프로 경험이 풍부한 측면 날개 김도형(30)도 대전한국철도에서 수원FC로 옮겼다. 김현과 김도형은 새 팀에서의 데뷔전에 나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상위리그로 팀을 옮기면서 발생한 이적료는 없었다. 이적시장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보통 선수의 1년치 연봉이 몸값(이적료)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화성FC와 대전한국철도는 최소 수천만원의 수익을 놓쳤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두 구단이 이적표를 챙기지 못한 것은 법인화 작업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선수 이적으로 수익(이적료)이 발생하려면 그 근거로 법인과 법인 명의의 계좌가 필요하다”면서 “화성FC와 대전한국철도는 이 부분이 미비해 해당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한 것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K3·K4리그를 관장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를 배려해 이적을 허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미 14명이 하위리그에서 K리그에 합류했지만 모두 이적료 없는 FA 신분으로 정리된 전례가 있다.
각 구단들은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의 권고안은 모든 구단이 9월30일까지는 법인화를 마치는 것”이라면서 “아직 법인화를 마친 구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 법인화 중요성을 인식한 구단들이 많아서 곧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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