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지찬 "키 작아 고민?..야구로 큰 사람되면 되죠!" [인터뷰]
[스포츠경향]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월 발표한 KBO리그 소속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KBO리그 전체 평균 신장은 183㎝였다.
삼성 신인 내야수 김지찬(19)은 리그 평균보다 20㎝나 작다. 163㎝로 KBO리그 역대 최단신 선수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그의 활동 반경은 결코 작지 않다. 그는 1루를 제외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지킨다.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다. 착실한 수비력을 보이면서도 29일 현재 61경기에서 타율 0.242(99타수 24안타)를 기록 중이다. 도루도 8개나 했다.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근성은 그의 또 다른 매력이다..

김지찬은 지난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구장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사실 재미 있어 시작한 게 야구이기도 했다. 김지찬의 아버지는 야구광이었다. 김지찬은 물론 그의 형까지 야구를 시켰다. 김지찬은 경기도 이천의 백사초등학교 3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고 이천시리틀야구단에서 본격적으로 야구선수로 꿈을 키웠다. 이후 경기도 모가중-라온고로 진학하면서 프로 무대를 향했다.
김지찬은 키 얘기를 귀가 닳도록 들었다. ‘야구는 잘 하는데, 키가 아쉽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크게 신경쓰지 말자”며 스스로 다독이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그 사이 승부욕이 자라났다. 김지찬은 아마추어 시절 항상 제일 늦게 집에 가는 선수였다. 그는 “키 큰 사람보다 잘 해야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프로에 지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친구들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김지찬은 훈련장에 남아 남몰래 땀방울을 더 흘렸다. 칠흑같은 어둠이 깔리고 새벽이 될 정도까지 연습을 한 적도 있다.
김지찬은 지난해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율 0.531 9도루 출루율 0.559 장타율 0.594를 기록하며 최우수 타격상, 최다 도루상, 최우수 수비상까지 받으며 키에 대한 편견을 깨부셨다.
고대하던 프로 지명의 순간, 김지찬의 이름을 호명한 건 삼성이었다.
김지찬은 내심 놀랐다. 그의 롤모델이 삼성의 김상수였기 때문이다. 김상수도 175㎝의 신장으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날랜 모습으로 수비를 잘 했다. 김지찬은 “삼성에서 날 뽑을 줄은 몰랐다. 왕조의 길을 걸었던 팀이기에 좋았다”고 했다.
프로 입단 이후에는 1군을 향한 벽을 넘어야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신인들이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을 만들수 있도록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지찬은 “한국에 남아 하면 되는다는 생각에 크게 낙심하지 않았다. 일단 기회를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캠프를 다녀온 선수들에게 지지 않고 허 감독의 눈에 들었다. 국내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타율 0.356(26타수 9안타) 장타율 0.500 3타점 3도루 등을 기록했고 1군 엔트리에 당당하게 승선했다.
개막 후에는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키 때문에 주목을 받아도 김지찬은 관심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종종 1루에 출루할 때면 타팀 선수들까지 말을 건다. 롯데 이대호는 안타를 친 김지찬에게 “잘 쳤다. 내가 니 삼촌 뻘 아니냐”라며 장난스런 격려를 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 나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김지찬은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간다. 적극적으로 쳐야할 때도 있고 볼을 봐야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를 하거나 주루를 할 때에는 실수 없이 하자는 생각만 한다. 내가 맡은 역할만 잘 하자는 생각 뿐이다”라고 했다.
김지찬은 매우 침착한 편이다. 자기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데 집중한다. 올시즌 조금 더 큰 바람이 있다면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김지찬은 “신인왕 욕심은 없다. 그보다 내가 1군에 계속 있으면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멀리 보자면 야구선수로 아주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팬들이 좋아하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가장 좋은 선수가 아닌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찬의 꿈은 그 누구의 것보다 높이 올라가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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