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선'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배경은

조현아 2020. 7.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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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연장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증시와 원화값이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과 미국이 기존 통화스와프 만기 예정일인 9월말보다 두 달 앞서 계약 연장에 합의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만기가 2개월 남아있는 시점에서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에 합의해 시장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했다"며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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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6개월 연장, 내년 3월31일까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증시와 원화값이 일제히 반등했다. 한국과 미국이 기존 통화스와프 만기 예정일인 9월말보다 두 달 앞서 계약 연장에 합의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위기시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 3월 한국 등 9개 중앙은행과 6개월간 한시적으로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19일 미 연준과 600억달러(약 72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만기 예정일은 9월말이었지만, 이번 연장 조치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내년 3월31일까지 유효하게 됐다.

한미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에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263.16)보다 12.17포인트(0.54%) 오른 2275.33에 출발했다. 장중에는 2280선을 뛰어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808.59)보다 4.24포인트(0.52%) 올라 812.83에 출발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93.1원)보다 3.1원 내린 119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118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내려간건 지난 3월5일(1181.2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에도 치솟았던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증시가 급반등했다. 3월20일 원·달러 환율은 1246.5원으로 전거래일(1285.7원)보다 39.2원(3.1%)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1566.15로 전거래일(1457.64)보다 108.51포인트(7.44%) 올랐다. 이후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밑으로 내려앉았고,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회복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가 일정 부분 확인된 셈이다.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지금까지 모두 198억7200만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전체 통화스와프 규모(600억달러)의 약 3분의 1만 소진한 것이다. 한은이 추가 자금 공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통화스와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안정에 도움울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만기가 2개월 남아있는 시점에서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에 합의해 시장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했다"며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약 77조원)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한 규모의 두 배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이번 통화스와프 조기 연장은 글로벌 자금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 위기를 경계하는 미 연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있다. 미 연준은 실물경기 지표의 뚜렷한 회복세가 보일 때까지 달러 유동성 확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연준은 "이번 조치로 유동성 안전장치를 유지시켜 달러 자금시장의 개선세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경제위기를 해소할 '만병통치약'은 아닌 만큼 안전장치를 더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현재 미국(600억달러)를 비롯해 캐나다(사전한도 없는 통화스와프), 스위스(106억달러) 중국(560억달러) 호주(81억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아랍에미레이트(UAE, 54억달러) 등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도 384억 달러 규모로 체결돼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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