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여기서" 의원님 식당으로 간 업무추진비
<앵커>
전국 226개 기초의회의 전반기 2년이 끝났습니다. 저희 SBS 데이터 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기초회의의 업무추진비 씀씀이를 점검해봤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오리고기 전문점.
강북구의회 전반기 복지위원장이었던 허광행 의원이 대표로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 관계자 : (구의회에서) 회식 많이 하시죠. 2층에도 (자리) 있어요. 오리하고 주물럭하고 국물도 많이 드시고.]
강북구의회 의장단은 지난 2년 이 식당에서만 각종 간담회, 업무 협의를 명목으로 59차례에 걸쳐 1천323만 원을 썼습니다.
출마 당시부터 식당 대표 이력을 내걸었던 허 의원은 자신의 가게에서 업무추진비를 쓰진 않았습니다.
[허광행/서울강북구의회 의원 : 어차피 식당가서 간담회를 해야 하는데 동료 의원이니까 이왕이면 여기서 하자 그렇게 생각들을 하신 것 같아요. 근데 저한테 예약하신 것도 아니고, 어느 날 어떻게 와서 얼마나 쓰셨고 아무것도 모르죠, 저는.]
꼭 의원 소유가 아니라도, 지인이나 단골집에서 업무추진비를 몰아 쓴 경우도 많았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이 고깃집에 지난 2년간 업무추진비 3천 300만 원이 지불됐습니다.
한 달 평균 144만 원 정도입니다.
의원 배우자나 친지,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 혹은 단골집에 업무추진비를 몰아준 사례는 이외에도 많았습니다.
전국 226개 기초의회 의장단이 지난 2년간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모두 276억여 원.
하지만 앞선 사례처럼 특정 업체에 업무추진비를 몰아주는 걸 막을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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