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 정상 통화서 '성추행' 언급..외교 문제로 번지나
<앵커>
3년 전에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있었던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두 나라 정상 사이의 통화에서도 거론됐습니다. 정상끼리 통화에서 성추행 의혹이 거론된 것은 이례적이죠. 외교 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5일 뉴질랜드 현지 언론 보도입니다.
한국 외교관 A 씨가 뉴질랜드에서 근무하던 2017년 말 현지인 남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질랜드 언론 (지난 25일) : (한국 외교관 A 씨의 3차례 성추행 혐의는) 각각 최대 7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지만 그를 송환하려는 노력은 결실이 없고 한국은 도와주기를 거부했습니다.]
뉴질랜드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까지 이 문제를 거론하자, 문 대통령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상 간 통화에서 성추행 의혹 사건이 거론되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는데, 그만큼 뉴질랜드가 이번 사건을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서 외교부는 사건 발생 약 1년이 지난 2018년 10월에야 A 씨에 대해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렸고 A 씨는 현재 동남아 공관에 근무 중입니다.
낮은 수준의 징계가 내려진 것은 A 씨가 엉덩이를 쥐고 주요 부위를 만졌다는 피해자의 진술과 배와 가슴 등을 툭툭 쳤을 뿐이라는 A 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뉴질랜드 측이 A 씨의 신병 인도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송환에 비협조적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를 반박하면서도 정상 간 통화에서까지 이 문제가 거론되자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현재로서는 A 씨가 뉴질랜드로 인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 이 문제가 쟁점화되면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k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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