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텔을 통째 빌리더니 돌연 취소..누구 책임?

차상은 입력 2020. 7. 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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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격리시설 지정되자 기존 예약 모두 취소해 준비
해수부, 호텔 주변 상인 민원 이유로 격리시설 지정 취소
예약 취소로 5억 원 손실에 격리시설 비용도 '없던 일'
계약 취소에 '책임 없다'는 해수부..호텔만 억대 피해

[앵커]

부산의 한 호텔을 외국인 선원 격리시설로 지정한 해양수산부가 주민 민원을 이유로 지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호텔 측이 수억 원대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성수기와 연말 예약까지 모두 취소된 탓에 수억 원의 손실이 났는데도, 해수부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차상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달 중순 해수부로부터 외국인 선원 격리시설로 지정된 부산의 한 호텔입니다.

일반 손님은 받을 수 없어서 여름 성수기부터 연말까지 잡힌 객실 예약과 행사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외국인 선원 감염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로 계약 기간이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객실 한 곳당 선원 1명만 묵을 수 있도록 각종 비품을 갖추고, 해수부와 부산시 등 방역 당국의 업무에 필요한 비품까지 모두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호텔 측의 준비는 모두 없던 일이 됐습니다.

호텔 주변 상인들의 반대가 극심하자, 해수부가 격리 시설 지정을 취소한 겁니다.

객실이 4백 개가 넘는 호텔이지만, 현재 투숙객은 단 1명도 없습니다. 호텔 복도 불도 모두 꺼져있습니다.

호텔 측이 입은 피해는 객실 예약 취소로만 5억 원이 넘습니다.

일반 예약을 못 받는 대신 외국인 선원 1명당 별도 비용을 받기로 돼 있었지만, 모든 매출액이 사라진 겁니다.

[호텔 관계자 : 기존 예약 건이 수천 건인데, 피해액만 5억 원 이상인 상태이고요. 다시 오픈을 하더라도 성수기는 예약 후 취소된 건들이 많다 보니 다시 그 예약이 들어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해수부 측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태도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의 잘못도, 호텔의 잘못도 아닌 제3자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계약 취소는 해수부가 아닌 제3자, 즉 주변 상인들의 민원 때문이라는 겁니다.

정부 기관의 무책임한 태도로 큰 타격을 입은 호텔 측은 영업 피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심에 빠졌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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