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이폰12맥스에 OLED 공급.. 삼성 독점체제 깨진다

미국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차기 아이폰 신작(아이폰12 시리즈) 일부에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하기로 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BOE도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물량을 확보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독점 체제가 조만간 깨지고,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복수(複數)의 디스플레이 업계 인사에 따르면 애플은 9월 출시할 아이폰 신작 4종 가운데 1종의 패널 물량을 LG디스플레이에 전량 주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애플은 9월 신작 아이폰을 출시하면 연말까지 8000만~1억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2000만대 패널을 LG가 맡게 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애플과)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기도 파주 OLED 공장은 이미 풀가동에 들어갈 준비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LCD 불황으로 6분기 연속 적자(赤字)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로선 '애플 효과'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에선 4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 독점 깨기 나선 애플
애플은 올해 신작인 아이폰12(5.4인치), 아이폰12맥스(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 4종에 모두 OLED 패널을 채택했다. 이 가운데 아이폰12맥스에 들어가는 패널 물량을 LG디스플레이와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종은 삼성디스플레이 몫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에 이은 3위다. 프리미엄 모델로 한정하면 1위다.
애플은 모든 부품 업체에 '갑(甲)'이지만, OLED 패널 시장에선 얘기가 다르다.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의 사실상 독점 업체인 삼성의 공고한 벽(壁)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애플·삼성디스플레이 간 계약서엔 삼성이 아이폰 전용 라인에 투자하되 애플이 일정 물량을 약속하고, 이를 어길 때 위약금(Penalty)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는 "애플이 올 2분기 삼성에 위약금으로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를 지급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지난해에도 삼성에 9000억원 안팎 위약금을 문 것으로 본다.
작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수량 기준, 옴디아 자료)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6.3%로 2018년(92.6%)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의 독점을 깨기 위한 파트너로 LG디스플레이를 찍은 셈이다. 애플은 작년에도 아이폰11프로(5.8인치와 6.5인치) 일부에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썼다.
◇중국 BOE도 부상
앞으로 스마트폰 화면은 LCD보다 OLED가 주력이 될 전망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LCD보다 선명하고 얇은 데다 구부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이 작년 4억7104만대에서 2025년 8억1318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기업인 삼성의 아성은 굳건한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간 경쟁이 치열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애플 계약으로 올 4분기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좋은 기회를 맞았다. BOE는 품질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물량을 대거 구매하며 든든한 배경 노릇을 하고 있다. 샤오미나 오포, 비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지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쓰지만, 조만간 BOE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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