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장비에 찍힌 '월북'..국방장관은 북한 보도 뒤 알아

김학휘 기자 2020. 7.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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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실패' 또 고개 숙인 국방장관

<앵커>

얼마 전 강화도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김 모 씨가 당시 강을 건너던 모습이 우리 감시장비에 포착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이 눈을 뜨고도 놓쳤다는 뜻입니다. 군 수뇌부는 사실상 경계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군부대 경계 철책 바로 아래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김 모 씨.

배수로에는 철근으로 된 침투 저지 봉과 둥그런 철조망이 쳐져 있었지만, 김 씨가 이를 벌리고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한기/합동참모본부 의장 : 몸무게 54㎏ 정도의 매우 왜소한 인원입니다. 그 인원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었던 걸로…]

그런데 이후 강을 건너 월북하는 김 씨의 모습이 군 당국 감시장비에도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시 카메라와 열상 감시장비 TOD 같은 감시 장비에 찍혔는데, 부유물과 헷갈렸다는 것입니다.

[박한기/합동참모본부 의장 :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잠수해서 머리만 내놓고 갔을 개연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고, 그랬을 때 다른 부유물과 혼재되는 상황 속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됐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군, 월북자를 눈 뜨고 놓친 셈입니다.

지난 5월 태안 밀입국 사건 때도 해안 레이더와 복합 감시 카메라 등에 포착됐지만, 군은 통상적인 낚싯배로 인식하고 따로 추적하지 않았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북한 방송 이후에 월북 사실을 인지했다고 인정하면서 경계 실패 지적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 북한 방송 나온 이후에 확인하고 제가 인지를 했습니다. 제가 백번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다 마치고, 국민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승열) 

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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