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사정합의, 코로나 극복 발판..힘 실어드릴 것"(종합)

구교운 기자 2020. 7. 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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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빠진' 노사정협약식 참석.."기업·일자리 지키고 경제회복"
"새로운 변화 속 사회적 합의 이룰 산실..정책 이행 되도록 대통령이 책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정 협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28/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의 협약에 관해 "미증유의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굳건한 발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회의실에서 열린 노사정 협약식에 참석해 "노사정 협약 체결은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 주체들이 서로 한발씩 양보해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막판에 불참해 아쉽지만 경사노위의 제도적 틀 속에서 이뤄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연대와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주신 데 대해 노사정 대표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은 차이를 앞세우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큰 역할을 했다"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언급하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 노사정은 함께 뜻을 모으고 연대하고 협력하며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다"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노사정 합의를 사례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조금씩 고통을 부담해 이룬 합의가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면서 빠른 경제회복은 물론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정부는 이번 노사정 합의정신을 존중하여 약속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잠정 합의문에 담겨있던 내용을 3차 추경에 전액 반영하기로 했다"며 "전 국민 고용보험도입을 위한 로드맵 마련, 국민취업지원제도의 단계적 확대, 상병 수당의 사회적 논의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노사에도 "합의이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합의문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강력히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근본적 토대가 고용사회안전망 강화"라며 "위기가 불평등을 심화시켰던 전례들을 지나친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서로 고통을 분담하는 사회적 합의"라며 "코로나 경제극복은 정부의 힘 만으로 부족하다. 노사정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3분기부터 경제반등을 이뤄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뿐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보다 본격화될 디지털 경제가 가져올 혁명적인 사회경제 변화와 일자리 변화 속에서 우리가 포용적인 사회를 유지해 나가려면 사회적 합의와 대타협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이라며 "경사노위가 중심이 돼 노사정이 상생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으로부터 시작해 더 진전된 논의로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경사노위에서 논의하고 합의한 사항을 최대한 존중하여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정 협약식에서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정부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문 대통령,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제공) 2020.7.28/뉴스1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선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경사노위를 찾은 것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로서는 소중한 협약 체결도 기쁘지만, 경사노위 회의에 대통령으로 취임 후 첫 참석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오랫동안 별러왔던 일이라 특별한 감회를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협약식을 청와대에서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저는 경사노위 회의에 참석하는 게 더 큰 의미라고 생각했다"면서 "경사노위에 힘을 더 실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라고 회의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같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사정 대타협이 절실했는데, 코로나 위기상황을 맞이해 대타협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다가올 디지털 경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대타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사노위야말로 새로운 변화 속에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 산실"이라며 "경사노위는 어느 국가기구보다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노력하면 남은 기간 동안 오랜 기간 대한민국 사회 틀을 규정할 합의를 더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경사노위에 힘을 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두번, 세번 경사노위 회의에 참석할 용의가 있다. 경사노위 합의는 반드시 정부 정책으로 이행되도록 하겠다. 대통령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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