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진출 막기에만 용쓰더니.. 美가전업체 월풀의 몰락

이정혁 기자 2020. 7.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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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한국과 미국 가전사업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 위기에도 선방한 반면 미국 대표 가전업체인 월풀(Whirlpool)은 실적 하락은 물론 대규모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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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삼성전자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가 삼성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한국과 미국 가전사업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 위기에도 선방한 반면 미국 대표 가전업체인 월풀(Whirlpool)은 실적 하락은 물론 대규모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최근 2억8000만달러(3350억원) 규모의 정리해고 비용을 집행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월풀은 구체적인 감축 인력은 공개하지 않고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이라고만 배경을 밝혔다.

월풀의 이번 정리해고는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보다 규모가 더 크다는 점에서 글로벌 가전업계에 충격을 준다. 나이키는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총 2억∼2억5000만달러(2400억~3000억원)의 정리해고 비용을 써서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풀의 구조조정은 코로나 발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700만달러(92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9100만달러·2286억원)은 물론, 올해 1분기(2억6000만달러·3112억원) 성적표에도 크게 못 미친다.

코로나 확산으로 베스트바이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휴업 영향도 컸지만, 무엇보다 기술 R&D(연구·개발)에 몰두하기보다 자국 시장에 진입하려는 해외업체를 보호무역주의로 견제하는데 주력해 온 월풀의 전략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월풀은 갈수록 자국 소비자들에게도 외면받는 신세가 됐다. 북미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 판매하는 드럼 세탁기 '톱10' 중 월풀 제품이 단 1개도 없는 게 단적인 예다. 2018년 월풀이 미국 정부에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요청한 것도 사실상 참패를 인정한 고육지책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올 2분기 실적도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사업 부문에서 2분기에 각각 최대 4000억원,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가 세탁기를 필두로 건조기, 냉장고, 의류건조기 같은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양사는 미국 유력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실시한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올해 부문별 1위를 휩쓸 정도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풀은 제품 용량만 클 뿐 혁신 기술이 없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이 탄탄한 한국 가전업체들은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유통매장에서 직원이 세탁기를 관리하고 있는 모습/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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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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