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연결, 시작부터 '삐걱'
[앵커]
강릉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바다부채길이 강릉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는데요.
강릉시가 바다부채길을 정동진항까지 늘리고 전망대와 포토존 등 관광시설 확충하는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강릉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도로 사용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고 합니다.
LG헬로비전 영동방송 박건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암괴석들이 해안을 따라 늘어섰습니다.
한쪽으로는 푸른 동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
바로 강릉 정동에서 심곡항을 잇는 해안탐방로, 바다부채길입니다.
2017년 문을 연 뒤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강릉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했습니다.
강릉시는 관광 수요에 발맞춰 이 일대를 대상으로 어촌뉴딜300 사업에 나섰습니다.
2022년까지 바다부채길을 정동진항까지 늘리고, 쉼터 전망대와 포토존, 어항 시설 경관을 새롭게 정비하는 내용입니다.
3년 동안 사업비 149억 원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사업 시작 단계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동진 마을에서 정동진항으로 이어지는 진입도로에 차단기가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당장 정동진항을 이용하는 어민들은 통행 불편을 우려합니다.
[홍진표 / 정동진항 이용 어민 : 도로가 협소해지면서 관광객들 이용이 불편하고 출입을 못 하는 사람들은 유턴하면서 돌아갈 때 사고 위험도 많고, 여기 지역주민이자 어민으로 저길 지나가야 항으로 들어가는데 (불편함이 있죠.)]
문제는 해당 진입도로가 리조트 소유라는 점.
리조트 측은 사유지 내 불법 주·정차로 인한 고객 불편이 예상돼 부득이 차단기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조성했다는 입장입니다.
정동진항을 이용하는 어민들은 통행에 무리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합니다.
[리조트 관계자 : 그냥 저희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다른 곳과 동일하게 차단기를 설치한거예요. 어민분들은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합니다.]
당장 강릉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길은 해당 진입도로 하나뿐이고, 다른 쪽으로 길을 낼 공간도 전혀 없습니다.
해당 리조트와의 협의도 쉽지 않아 관광객들이 차량으로 바다부채길 입구까지 접근하는 건 지금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강릉시는 현재 리조트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습니다.
다만 바다부채길 진입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헬로TV 뉴스 박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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