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두려워" 숙면 위해 지갑 '활짝'
[앵커]
덥고 습한 열대야 시기가 다가오면서 고통스런 불면의 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숙면을 돕는 제품 등에 지갑을 적극적으로 열기 시작하면서 업계도 이른바 '수면시장 선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워킹 맘 김세진 씨는 잠을 푹 한번 자보는 게 소원입니다.
일하고 들어와서 아이 돌보다 보면 새벽에야 잠드는데 자는 동안에도 수시로 깨기 때문입니다.
몸에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패치를 붙이고 아로마 향 나는 오일도 뿌려보며 꿀잠을 위해 애를 많이 써봤습니다.
좀 나아진 것 같긴 하지만 곧 다가올 열대야가 큰 걱정입니다.
[김세진 / 서울 여의도동 : (요즘) 매우 꿉꿉하고 습하니까 잠을 잘 못 자는 편이에요, 장마 끝나고 나서는 아주 큰 무더위가 온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네요.]
가뜩이나 뒤척이는 밤에 열대야 시즌까지 임박해지면서 '숙면'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기능성 침구인데 한 유명 침구업체의 올해 여름용 제품 판매는 1년 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에선 냉감 소재 패드는 3배, 이불은 4배 넘게까지 판매가 늘었습니다.
수면에 도움을 준다는 건강기능식품도 최근 나왔는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 5월에 50% 가까이 오른 뒤 꾸준히 잘 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도 숙면 걱정 때문이란 이유가 많습니다.
[조은자 /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책임 연구원 : (여름에는) 땀이나 열 발산이 어려워서 심부 체온이 내려가기가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잠이 들기가 어렵고 야외 활동이 점점 적어지니까 밤 수면에 영향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맞춰 요즘엔 개인 맞춤형 침구 컨설팅 서비스까지 나온 데다, 한 건설회사에선 숙면에 적절한 온도와 밝기 등을 자동 조절하는 빌트인 상품도 개발하는 등 수면 시장 공략에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새벽녘 햇빛을 막아주는 차양 설치 등 일상 속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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