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성지'된 시골길..사고·주민피해 잇따라
[KBS 청주]
[앵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자동차 폭주족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 농촌 마을이 있습니다.
수년째 밤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위험천만한 그 현장을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을 앞둔 야심한 밤, 한 시골 교차로입니다.
천천히 진입하는 차를 본 듯, 못 본 듯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비켜 갑니다.
바짝 붙어 뒤따르던 한 대는 속도를 못 이겨 교차로로 들어오던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일명 '폭주족'들이 시골 마을까지 진출한 겁니다.
[목격 주민/음성변조 : "저러다 차 뒤집어지고 막 하는 걸 난 봤잖아요. 목숨을 내놓고 다니는 거지. 한 10대씩은 몰려다니는 것 같아요."]
대청호를 끼고 4.3km가량, 굽은 도로가 계속 이어져, 스릴을 만끽하려는 폭주족 사이에 성지로 불립니다.
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주행 후기와 사고 목격담, 심지어 경찰 단속 정보까지 올라옵니다.
구불구불한 좁은 오르막길을 질주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기도 하는데요.
이 같은 사고 현장이 커브길 곳곳마다 있습니다.
지난 17일 새벽에도 21살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에 충돌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폭주 차량이 집 마당 입구를 들이받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과속 방지턱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덕영/청주시 현도면 : "주민들 도장 받아서 면사무소, 구청에 냈어요. 민원을, 어떻게 좀 해달라고."]
폭주족 때문에 못 살겠다는 주민들의 하소연이 십 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경찰은 취재가 시작돼서야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단속망을 피해 시골길을 질주하는 무분별한 폭주 문화로, 주민들은 밤마다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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