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갈등 미국, 남중국해 정찰비행 기록적으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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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는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와 중국 해안에 대한 정찰비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미 공군 'E-8C' 정찰기가 네 차례나 중국 광둥(廣東)성 남동부 해안 100해리 이내에 접근하는 등 최근 미국의 공중정찰이 많이 늘어난 것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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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미·중 군사적 충돌 가능성 우려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는 미국이 최근 남중국해와 중국 해안에 대한 정찰비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미 공군 'E-8C' 정찰기가 네 차례나 중국 광둥(廣東)성 남동부 해안 100해리 이내에 접근하는 등 최근 미국의 공중정찰이 많이 늘어난 것이 목격됐다.
SCSPI는 지난 23일 중국 해군이 미 군용기에 진로를 바꾸지 않으면 저지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오디오는 한 아마추어 라디오 동호인이 포착했다고 한다.
당시 미 군용기는 대만해협 남쪽이자 중국의 남부 해안과 가까운 곳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SCSPI는 "현재 미군은 남중국해에 매일 3∼5대의 정찰기를 보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미국의 남중국해 공중정찰은 훨씬 더 자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이후에는 미국 군용기들이 중국 영공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적도 수차례 있었다고 SCSPI는 밝혔다.
가장 가까운 비행은 지난 5월 미 해군 대잠 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섬 인근 12해리 상공에 거의 접근한 것이었다.
통상 영해는 해안선에서 12해리(약 22㎞)까지가 경계이고, 영공은 영해의 경계선에서 상공으로 수직선을 그어 구분한다.
SCSPI는 "미 군용기가 중국 본토에서 50∼60해리 떨어진 상공으로 접근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국이 각각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이달 들어서는 셋째 주까지 미 군용기가 인근 미군기지에서 남중국해로 비행한 횟수가 무려 50차례에 달했다.
미국 니미츠호(CVN-68)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전단이 합동훈련을 위해 남중국해로 진입한 이달 3일에는 'P-8A EP-3E', 'RC-135W', 'KC-135' 등 하루에 8대의 미 군용기가 비행하기도 했다.
두 항모전단은 이달 4일과 17일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벌였으며, 그 중간인 13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훈련 강화와 정찰비행 증가 등이 양국의 군사적 충돌을 불러올 가능성을 우려했다.
SCSPI 후보 소장은 "미 군용기는 남중국해에서 대잠수함 순찰, 통신정보 수집, 레이더 주파수 탐지 등 다양한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군사작전 증가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자 잠재적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에는 중국 하이난섬 35해리 이내에 접근한 미 해군 'EP-3E' 정찰기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격한 중국 'J-8Ⅱ' 전투기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사망했으며, 미군 정찰기는 하이난섬에 비상 착륙해야 했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군의 정찰비행 증가에 따라 중국군 역시 미 군용기들이 중국에 근접하는 비행을 할 때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이는 중국군의 표준 작전 수칙이 됐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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