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입고 '시멘트 포대' 메고..B급 코드가 뜬다

노동규 기자 2020. 7. 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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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로 연관성이 없는 브랜드가 만나 하나의 제품을 선보이는 게 화제입니다. 레미콘 업체가 가방을 선보이고 밀가루 업체가 옷을 만드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조합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판 시멘트 포대처럼 보이는데 실은 등 뒤로 메는 가방입니다.


한 의류업체가 36년 된 레미콘 업체와 협업해 만들었습니다.

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젊은 소비자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입니다.

[장근호/학생 : 재밌고 독특한 것 같아요. 새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창의적인 것 같아요.]

68년 된 밀가루 업체와 같이 만든 옷도 화제가 됐습니다.


오랜 전통으로 예스러운 상표로만 읽혔던 밀가루 제품을 젊은 층은 색다르게 인식했습니다.

[박정훈/4XR 성수점 매니저 : 알고 오시는 분도 많으시고요. (매장에) 꾸며놓은 거 보면 재밌어하세요. 재밌어하고 사진 찍어 가시고, 연인들도 많이 사가시고….]

100년 넘은 소화제, 50년 넘은 간장약 제품이 젊은 층이 즐겨입는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이색 제품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의외성과 재미를 추구하는 '이색 협업'이 잦아진 건 '이상한 것에 끌린다'는 이른바 'B급 정서'에 열광하는 젊은 층을 공략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오래된 브랜드로서는 '뉴트로' 열풍 속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에 한층 가깝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김경준/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 (젊은 세대는) 예상하지 않은 곳에서 엉뚱한 것을 만났을 때 당혹감을 느끼기보다 새로움을 느끼는 거죠. '야 재밌다'면서 버즈(입소문)를 일으키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선) 관심을 일으키면서 브랜딩이 새로 되는 것이라 효과적입니다.]

도넛 업체가 스낵 업체와 함께 신제품을 내놓기도 하고 식품 회사가 출판사와 함께 음료 포장에 시를 새기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협업 방식은 계속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방명환, VJ : 정민구·한승민)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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