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언급에 세종 집값 폭등..정치권 한마디로 부동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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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수도권 부동산값 폭등으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면전환용 또는 선거용 카드로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여당이 꺼냈다며 시점과 의도를 문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세종시 집값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전날(23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카드 같은데, 아마 수도권과 다른 지역 유권자들의 분노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 연설 당시 맥락은 서울에 집값이 너무 오르기 때문에 집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행정수도를 옮겨 완성하자는 논리”라며 “그런데 이 결과 지금 세종시 집값만 오르고 있다. 벌써 2억씩 올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조율을 거치지 않고 특정 지역을 언급한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면서 집값 불안을 부추긴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새로 부상한 저변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며 국회와 청와대를 옮긴다고 교육, 기업 기반이 집중된 서울의 부동산값을 단기간 안정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시장의 가격안정 논리로 행정수도 이전에 접근하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짚으며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서울의 집값 불안이 세종으로 전이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세부 논의를 거치지 않고 특정 지역을 언급한 정치권의 한마디는 풍선효과나 투기 과열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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