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만에 가장 따뜻했던 그 겨울..벌레떼가 태어났다

벌레들의 급습에 산림청과 방역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 수돗물 유충까지 발견되며 방역업체들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다.
전문가들은 따뜻했던 겨울과 상대적으로 추웠던 봄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겨울이 포근해지면서 벌레들의 알은 폭발적으로 부화한 반면 이들의 천적인 조류 등은 추운 봄 활동량이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산림청 실태조사 결과 지역별로는 △서울 1676㏊ △경기 1496㏊ △강원 1203㏊ △충북 759㏊ △인천 618㏊ △경북 387㏊ 등 면적에서 매미나방 유충이 발생했다. 전라남북도와 경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매미나방이 퍼져나갔다.
매미나방은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성충으로 7∼10일 가량 산다. 불빛을 좋아해 도심지역에도 해를 입힌다. 나무나 가로등에 무더기로 산란한 알집은 도시 미관을 해친다. 유충이 가지고 있는 털이나 성충의 날개에 붙어있는 가루가 피부에 묻으면 두드러기나 빨간 반점이 생길 수도 있다.
돌발 해충이 창궐하면서 전문방역업체를 찾는 문의 전화도 평년보다 늘었다. 세스코 기술연구 관계자는 "1년 중 여름이 가장 신고 건수가 많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평년과 비교해서도 건수가 더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서도 개인뿐 아니라 각종 기관에서 의뢰가 밀려와 업무량이 과중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시베리아 지역의 고온현상이 한반도로 부는 찬 북서풍의 영향을 약화시킨 탓이다.
정종국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가장 분명한 원인은 평년대비 높았던 지난 겨울철 온도"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온도가 평년보다 3도 가까이 높아졌다고 보는데 이 때 알의 월동 사망률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곤충의 알은 노출된 채로 겨울을 보내기 때문에 외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치사율이 높아지고 저온 노출 날짜가 적을 수록 생존율은 올라간다. 매미나방의 알은 나무에 붙어 있는 채로 겨울을 보내는데 따뜻했던 겨울 영향으로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정 박사는 "매미나방 성충은 지난해 7월부터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며 "워낙 많은 성충들이 알을 낳은 데다 이 알들이 겨울을 온전히 보내면서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벌레 역시 마찬가지다.
천적들이 힘을 못쓴것도 매미나방의 습격에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해충이 발생하면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들도 함께 나오게 되는데 매미나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속도에 비해 천적들의 활동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정 박사는 "딱정벌레와 새(조류)가 매미 나방류를 잡아먹는다"면서 "새들이 알을 낳고 번식하는 시기였던 4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면서 활동량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충북 남부지역에서는 노래기까지 창궐했다. 노리개는 지네처럼 다리가 여러개 달린 벌레로 사람이나 농작물에 직접 피해를 주진 않지만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관계자는 "이상기후가 이어진다면 해충 발생은 지속될 수도 있다"며 "매미나방이 전국적으로 대발생해 단기간에 많은 피해를 준 것은 올해가 처음인 만큼 관련 조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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