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둥지 튼 저기압, 해안가 침수 피해 키웠다

정구희 기자 2020. 7.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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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 이상 피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쏟아진 것은 보통 하루 정도면 빠져나가야 하는 저기압이 이번에는 좀처럼 한반도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맛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비 피해가 컸던 이유와 앞으로 날씨까지 정구희 기자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23일)와 오늘, 한반도 상공에서 촬영한 위성 영상입니다.

태풍을 닮은 거대한 회오리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폭우를 내린 저기압인데 마치 둥지를 튼 것처럼 한반도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폭염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과 북동쪽의 또 다른 고기압이 동해바다로 저기압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이틀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어제는 부산에, 오늘부터 주말까지는 동해안에 큰비가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기압은 진공청소기처럼 바닷물을 빨아들여 해수면을 상승시키는데 이를 '천문조' 현상이라고 합니다.

어제 부산은 밀물이 가장 센 대조기에, 만조와 천문조까지 겹쳐 해수면이 크게 오른 상황이었습니다.

[허룡/국립해양조사원 해양관측과장 : 어제 부산지역의 만조 시간은 밤 10시 32분 정도이고요. 그때 바닷물의 수위는 170cm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가장 높은 조위를 보였습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안가 도심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저기압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지만, 아직도 영향권에 든 동해안에는 주말에도 많은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동해안을 제외하면 주말에 내리는 비의 양은 많지 않지만 장마전선은 다음 주에도 한반도를 오르내리면서 계속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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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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