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주 전 침수로 새로 장만한 냉장고·선풍기 또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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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물난리를 겪었던 부산은 23일 온종일 피해 복구로 분주했다.
이곳은 2주 전에도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이 범람해 1층 전체가 침수 피해를 겪었던 곳이다.
복구가 채 끝나기 전에 더 큰 침수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침수 피해를 겪은 해운대 해수욕장 옆 해운대 시장에서도 상인들은 온종일 침수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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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사태로 수백억원 재산피해 봤던 구평동 공장 또 침수
부산역·해운대·광안리 등 저지대 진흙탕 범벅..피해 복구 총력
![동천 범람으로 물에 갇힌 주민 (부산=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오후 부산 동구 동천이 범람하면서 인근의 한 아파트 1층이 침수됐다. 일부 주민은 대피소로 이동 중이다. 2020.7.24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j19@yna.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7/24/yonhap/20200724154315124deyg.jpg)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밤 물난리를 겪었던 부산은 23일 온종일 피해 복구로 분주했다.
24일 오후 부산 동구 자성대 아파트.
이곳은 2주 전에도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이 범람해 1층 전체가 침수 피해를 겪었던 곳이다.

복구가 채 끝나기 전에 더 큰 침수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집에 물에 잠겨 인근 모텔이나 복지관에서 밤새 불안에 떨며 뜬눈으로 지새운 주민들은 물에 완전히 젖은 가재도구를 밖으로 꺼내 말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주민은 "물이 침대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통장이 와서 대피를 도왔다"며 "2주 전 물에 젖은 말렸던 장판이 또 젖어 전부 꺼내 씻어 말리고 있다. 지난 폭우 때 침수돼 다시 산 선풍기, 냉장고 등이 이번에 또 물에 잠겼다"고 허탈해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은 차수벽을 설치하거나 아파트 현관을 모래주머니로 막아도 화장실 하수구나 변기 등에서 물이 역류하는 저지대"라며 "지자체는 매년 같은 침수피해가 반복되는데 어떤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봉사자들은 이날 오후부터 무료 배식을 하고 빨래를 도와주며 주민 아픔을 덜어주고 있다.
비슷한 시간 전날 물바다가 된 도시철도 부산역 일대.
이곳은 온통 진흙탕이었다.
당시 지상 도로에 허리춤까지 들어찬 빗물이 부산역 지하상가나 역사로 흘러넘쳤다.
이날 인근 상인들은 지하주차장과 가게로 들어온 흙탕물을 배수펌프로 빼내고 있었다.
![흙탕물 범벅인 부산 사하구 구평동 한 공장 내부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7/24/yonhap/20200724154315302nzjk.jpg)
펌프가 없는 상인은 양동이와 빗자루 등을 이용해 물을 제거하고 있었다.
물에 젖은 도구들을 말려야 하루빨리 장사하지만, 날씨가 흐려 피해 복구 작업도 속도가 붙지 않아 상인들의 애간장이 타들어 갔다.
침수 피해를 겪은 해운대 해수욕장 옆 해운대 시장에서도 상인들은 온종일 침수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석탄재를 쌓은 인공사면 붕괴로 산사태 피해를 겪은 부산 사하구 구평동 일대.
이곳 공장들도 이번에 또 침수 피해를 겪었다.
지난해 산사태 피해로 아직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 공장 관계자는 "성토사면이 붕괴한 뒤 관할 기관이 서로 책임을 미루며 복구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이번 폭우에 복구공사에 사용되고 남은 자재 등이 떠밀려 내려와 배수 시설을 막는 바람에 공장이 다시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진 하늘도 무심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 지자체도 원망스럽다"며 "또 비가 올까 걱정뿐이다"라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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