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나치 독수리상' 운명은..유대인단체 "박물관 가야"

고미혜 2020. 7. 24.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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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우루과이 앞바다에서 인양된 거대한 '나치 독수리상'의 처리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 독수리상이 경매에 부쳐질 운명에 놓이자 유대인단체 등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매각 결정이 내려진 후부터 독일 정부과 유대인단체들은 독수리상이 네오나치 조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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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전함 유물..작년 우루과이 법원은 매각 결정
2006년 우루과이 앞바다서 인양된 나치 독수리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2006년 우루과이 앞바다에서 인양된 거대한 '나치 독수리상'의 처리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 독수리상이 경매에 부쳐질 운명에 놓이자 유대인단체 등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EFE통신 등에 따르면 우루과이 정부는 독수리상을 매각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할지 여부를 내달 중에 결정할 예정이다.

나치 스와스티카 문양이 새겨진 무게 350㎏ 이상의 이 독수리상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39년 우루과이 바다에서 침몰한 독일 전함 그라프 슈페호의 선미 부분에 부착됐던 것이다.

당시 그라프 슈페호는 교전 중 선체 고장으로 중립국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항에 피했다가 패색이 짙어지자 적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대신 스스로 침몰을 택했다.

침몰 전 선원들은 모두 배에서 내렸고, 자침 결정을 내린 한스 랑스도르프 선장은 며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치 독수리상 [EPA=연합뉴스] 재판매 금지

오랫동안 바다 밑에 있던 그라프 슈페호의 잔해들은 2006년 민간 인양업자들에 의해 건져졌다. 함께 인양된 독수리상은 스와스티카 문양이 천으로 가려진 채 창고로 옮겨져 10년 넘게 보관되고 있다.

이후 2천600만 달러(약 311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독수리상의 소유권을 놓고 인양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우루과이 정부 간에 분쟁이 이어졌다.

지난해 우루과이 법원은 정부가 독수리상을 매각해 정부와 민간 투자자들이 수익금을 절반씩 나누라고 판결했다.

매각 결정이 내려진 후부터 독일 정부과 유대인단체들은 독수리상이 네오나치 조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비젠탈센터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독수리상이 박물관이나 교육기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독수리상이 "미래 세대에게 반복돼선 안되는 일들에 대한 경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비에르 가르시아 우루과이 국방장관은 이날 EFE에 독수리상 경매가 당장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독수리상이 네오나치 조직에 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정부가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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