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아들 상장, 딸 표창장 직인 동일", 디지털 포렌식 결과 공개

23일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 검찰은 정 교수 자녀의 상장과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 파일이 동일하다는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공개했다. 정 교수는 2013년 6월 16일 딸의 표창장 내용을 한글 파일로 작성하고 그 위에 아들이 실제로 받은 표창장에서 오려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을 넣어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이날 동양대 강사 휴게실 PC에서 2013년 6월 16일 생성된 파일들의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검찰이 공개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에 따르면, PC 사용자는 이날 오후 2시23분에 ‘직인.JPG’라는 파일을 다운받은 후 4시20분쯤부터 표창장 위조를 했다. 아들 조모씨 상장을 폴더에 저장한 후, 오후 4시40분 이를 MS 워드 문서에 삽입해 저장했다.
검찰은 이 사용자가 정 교수 아들 조씨의 표창장에서 표창장 직인 이미지를 캡쳐해, 이를 한글 파일 하단에 붙여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 파일은 오후 4시58분에 ‘조○표창장’이라는 파일명으로 저장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한글문서에서 ‘PDF로 삽입하기’ 기능을 이용해 직인 이미지를 붙여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들 상장 직인 이미지와 딸 표창장 직인 이미지의 픽셀 크기도 ‘1072×371’로 동일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정사각형인 아들 상장의 직인 모양과 달리 딸 표창장의 직인 모양은 직사각형이라 약간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검찰은 “크기 조정을 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크기를 늘렸을 뿐 픽셀값은 똑같다”고 했다.
검찰은 이 PC를 정 교수가 사용했다고 볼 만한 정황도 제시했다. 검찰은 “이 PC에서 2012년 7월∼2014년 4월 사이 정경심 교수의 주거지 IP가 할당된 흔적이 22건 복원됐다”며 “이 IP가 동양대에서 사용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2013년 11월 이 PC에서 정 교수가 사용하던 한국투자증권 뱅킹시스템에 접속한 것이 확인됐다는 사실도 제시했다. 검찰은 2013년 6월 16일 오후 정 교수가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휴대전화로 캡처했는데, 그 사진이 휴대전화와 연동된 PC에도 저장된 사실도 공개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대검 문서 감정관 윤모씨는 정 교수 딸이 서울대에 제출한 표창장과 부산대에 제출한 표창장 직인, 아들의 상장 직인이 하나의 원본에서 파생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딸의 표창장을 보면 직인이 찍힌 부분에는 나머지 부분에 없는 미세한 점이나 번짐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나 비교 대상이 된 다른 학생들의 상장과 수료증에는 직인 부분과 나머지 부분 사이에 해상도 등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런 차이를 직인 부분을 오려붙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아직 이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추후 별도 기일을 열어 검찰의 이날 신문 내용을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가 공판 3일 전에 제출돼 피고인 방어권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검찰은 강사휴게실 PC에 대한 추가 분석 보고서 9건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정 교수 측은 반대신문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며 오는 9월에 반대신문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다만 변호인은 의견 형식으로 “어떤 가설을 세워놓고 그에 맞는 포렌식을 해 추출한 부분이 꽤 많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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