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발언에 세종 호가 2억 '쑥'..'매물 실종'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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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행정수도 이전 추진 방침을 밝힌 이후 세종시 일대 아파트 호가가 치솟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여당이 내놓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세종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도담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나온 이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다시 높이려는 전화가 쏟아졌다"라며 "전반적으로 5000만원 이상씩 호가가 높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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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 "매물 거둬들이는 집주인 전화 쏟아져"
"대선 앞두고 있어 반짝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 추진 방침을 밝힌 이후 세종시 일대 아파트 호가가 치솟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상승률을 보여온 세종시 집값이 갑작스런 '천도론' 호재까지 겹쳐 많게는 호가가 2억원씩 오른 곳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추진 여부에 따라 집값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9억1500만원~9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그런데 최근 여당이 내놓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세종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언급한 이후 이 아파트 호가가 많게는 2억원 넘게 폭등해 10억~11억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집주인들이 그동안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 도담동 제일풍경채센트럴도 전용 95㎡가 지난달 8억5500만원~8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호가가 뛰어 10억원 이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세종시 도담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얘기가 나온 이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다시 높이려는 전화가 쏟아졌다"라며 "전반적으로 5000만원 이상씩 호가가 높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은 안 그래도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지역이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약 20%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런 와중에 여당발 천도론이 집값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행정수도 완성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 속도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만 행정수도 이전은 과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으로 제동이 걸린 바 있고 야권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여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서울 집값 폭등을 잡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어 정치 싸움으로 번질 조짐도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수도권 집값 상승하니 행정수도 문제로 관심을 돌리려고 꺼낸 주제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23일 "행정수도 완성 후 결과적으로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적 영향 있을 수 있겠지만, 행정수도 추진으로 부동산 문제 단기간에 해결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제안한 건 아니다"라며 "행정수도 완성은 2004년부터 일관된 민주당의 국정철학이자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진행 상황에 따라 세종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 강한 의지를 가진데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반짝 이벤트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세종 부동산시장의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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